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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의 배터리ON] 에코프로는 왜 유럽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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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유럽 2024' 첫 참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데뷔전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인 에코프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처음으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합니다. 유럽 시장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주요 도전 과제를 마주하고 있나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인터배터리 유럽'이 열립니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비롯해 총 78개의 배터리 기업이 참가합니다. 이는 기존 대비 10%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은 에코프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대표적입니다. 두 기업 모두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 전략을 추구하며 현지 생산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데브레첸 남부 산업단지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에이피 등 계열사가 모이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에코프로가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지역을 유럽으로 정했음을 보여줍니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착공한 것은 에코프로비엠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삼원계 양극재 NCA, NCM, NCMX를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입니다. 헝가리 2공장 역시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에코프로는 포항에 구축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헝가리에 그대로 이식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에코프로가 포항캠퍼스에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시스템입니다. 에코프로를 글로벌 1위 양극 소재 기업으로 견인한 핵심 경쟁력입니다.

헝가리 공장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2'가 들어섭니다. 기존 배터리 양극재 생태계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의 범위를 확대하고 산업폐수 정화와 재사용으로 제조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코프로 역시 본사 차원에서도 헝가리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현지 인력을 본사로 초청해 집중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공장이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회사의 글로벌 전략과 현지 시장에서의 성공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품질과 기술 표준을 본사 수준으로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에코프로는 이 같은 유럽 진출 계획을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다양한 잠재 고객에게 홍보할 방침입니다. 헝가리 공장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물론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전체 포트폴리오, 전구체 디자인 기술, 단결정 합성기술 등을 알려 고객 다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헝가리를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설정한 것은 일차적으로 고객사인 삼성SDI의 케파 증설에 따른 물량 공급을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유럽은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는 국가여서 잠재고객인 유럽 완성차기업들과 긴밀하게 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족사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포항의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헝가리에 그대로 이식해 차별적인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이번 유럽 인터배터리는 이런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다양한 현지 기업, 바이어들과 소통해 고객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출범한 이후 전시회 참가가 처음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김연섭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합니다. 다른 배터리 기업 수장들이 인터배터리 유럽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는 자사의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하이엔드 동박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준비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하이엔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가 직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유럽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진지한 접근을 보여주는 행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리더가 직접 나서서 회사의 방향과 목표를 강조하는 것은 파트너십과 고객 관계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 몬로이치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공장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약 5조60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 내 생산능력을 1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김 대표는 여러 차례 유럽 시장 공략에서의 강점과 점유율 강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유럽시장 내 당사의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어 다수의 제품 수주가 예상된다"며 "유럽은 친환경 수요 대응이 중요한 시장이어서 기술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당사는 하이엔드 동박 제품과 양산시설을 승인받고 수년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 전시에서 에너지밀도 개선을 위해 하이엔드 동박을 사용하는 이유를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개할 에정입니다. 또 업계 유일의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제품 특징과 경쟁력, 생산공정을 알리는 동시에 차세대 동박을 함께 전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각 사 나름대로 이미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상징적인 차원에서 인터배터리에 참여하는 것도 있다"면서도 "전시회에는 유럽 내 공급업체, 기술 파트너사들이 다양하게 방문하기 때문에 잠재 고객과 비즈니스 관계로 발전될 수 있고, 유럽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박한나의 배터리ON] 에코프로는 왜 유럽으로 갔을까
에코프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사 현장. 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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