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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의 이슈잇슈]길게 늘어선 마감런, 샤넬 매장 아니다…"1만원 치킨 사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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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의 이슈잇슈]길게 늘어선 마감런, 샤넬 매장 아니다…"1만원 치킨 사러 왔어요"
지난 14일 오후 방문한 이마트 델리코너.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에도 손님들이 '1만원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마감런을 하고 있다. 박상길 기자

[박상길의 이슈잇슈]길게 늘어선 마감런, 샤넬 매장 아니다…"1만원 치킨 사러 왔어요"
지난 14일 오후 방문한 이마트 델리코너. 1만원 짜리 치킨 상품은 이미 다 팔려나간 상태다. 박상길 기자

"1만원짜리 치킨은 튀겨놓으면 금방 나가요. 내일 같은 시간에 오실 거면 한 마리만 빼놔 드릴까요?"

지난 14일 저녁 8시 방문한 이마트는 주말을 앞두고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마트에 들어서자 '마감 세일'이 한창이었다. 평일에 비해 할인 폭이 큰 제품이 많다 보니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세일 상품을 구입하러 '마감 런'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특히 손님들이 몰린 곳은 1만원짜리 치킨 상품이 있는 '델리 코너'였다. 1만원짜리 치킨을 사수하려면 시간을 잘 맞춰 와야 하는데 기자는 이날도 허탕치고 말았다. 이미 손님들이 싹 쓸어가 텅텅 비어있었으며 로스트팩 치킨과 1만5000원짜리 양념치킨만 남아 있었다. 1만원 짜리 치킨 구매 타이밍을 놓친 손님들은 아쉬운 대로 비슷한 가격대(9980원짜리)의 한마리로스트팩 치킨을 집어 들었다.

델리 코너 외에도 과일 코너, 정육 코너 등 여러 곳에서 마감 세일을 알리는 멘트가 흘러나왔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감 세일 가격도 부담이 됐는지 물건을 집었다내렸다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1만원 치킨'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치킨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배달료(3000∼5000원)를 더하면 '3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bhc는 작년 말 뿌링클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굽네치킨은 올해 4월 고추바사삭 가격을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각각 올렸다. BBQ는 지난 4일부터 인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해당 브랜드의 치킨을 배달시켜 먹으면 할인 없이 비용이 최고 3만원대에 달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1만원 수준인 대형마트 치킨이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중에서도 특히 이마트의 치킨 가격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마트 델리코너 치킨의 전년 대비 매출은 작년 49.0% 증가했으며 올해 1∼5월 12.0% 늘었다. 롯데마트 치킨 매출 증가율은 작년 20.0%, 올해 1∼5월 10.0% 등이다.
이마트는 측은 '1만원 치킨' 판매 비결로 양계업체와의 연간 계약을 통한 구매비용 절감과 마트 내 델리코너 운영에 따른 부대비용 절감을 꼽았다. 양계업체와 연간 계약으로 닭고기를 매입하고 파우더와 식물성 기름 등 부자재도 대량 구매해 원가를 낮췄다. 또 델리코너 내부에서 조리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비용, 광고비, 포장·배달비 등 불필요한 부대 비용을 최대한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원석 이마트 델리팀 바이어는 "이마트에서 치킨은 이익 추구 상품이 아닌 집객용 상품으로, 품목을 확대하기보다는 연중 안정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점이 외식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 이마트 가격파격 품목으로 옛날통닭 2마리를 9980원에 50만수 한정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기획 상품 운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치킨 델리 상품군을 강화해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홈플러스의 델리코너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6990원이고 '대짜 핫스파이시 후라이드 치킨'은 1만2990원이다. 롯데마트는 10호 냉장계육 한 마리를 튀긴 '큰치킨'을 1만4990원,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5990원에 각각 판매한다. 대형 마트들은 치킨 품목을 양념·시즈닝류로 확대하고 외식을 대체할 델리 상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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