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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이 `애완견`인가… 조폭같은 이재명 대표의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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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이 `애완견`인가… 조폭같은 이재명 대표의 막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했다. 검찰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기소한 것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검찰의 애완견처럼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거야(巨野) 대표의 발언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막말이다.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법원에서 다투면 되는 일인데, 이를 보도한 언론을 비난하는 행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여기서 더 나가 16일 "(이 대표 발언은)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보통 명사가 된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하시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를 일"이라고 언론을 조롱했다.

이 대표 주장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동일 사건에 대해 법원이 상반된 결론을 내놨는데 언론이 제대로 지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민주당과 좌파 성향의 언론들이 이 대표를 변호하면서 일제히 내세우는 논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판결문에 '쌍방울 그룹이 북한에 송금한 800만달러는 주가 부양을 위한 대북 사업의 대가'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이 자신의 대북 협력 사업비를 대납한 게 아니라 쌍방울 스스로가 주가 상승을 노리고 북한에 돈을 보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 회장 판결문에는 '주가'에 관한 대목은 재판부 판단이 아닌, 검찰 주장이 담긴 범죄사실에만 등장한다. 오히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12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중국에서 만난 북측 인사에게 경기도가 지원을 약속한 스마트팜 비용 50억원을 "대신 내주겠다"고 말한 게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1심 판결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둘째, 좌파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의 보도처럼 국정원 문건에는 대북 송금이 쌍방울이 주가 부양 목적으로 보냈다고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1심 재판부는 이 말을 한 제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김 전 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려 한 정황도 없었다며 문건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북한이 요구하는 자금은 경기도의 황해도 시범농장 사업 자금으로 추정된다'는 국정원 문건은 이 전 부지사 혐의 입증 근거로 판단하기도 했다.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교묘한 논리와 변설로 사실을 왜곡하고 '가짜 뉴스'로 국민을 선전·선동하는 이 대표가 더 큰 문제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하루전 뉴스타파의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라는 제목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475만1051건 발송했다. 뉴스타파가 대장동 사건 주역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인터뷰를 편집해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브로커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며 짜집기한 허위 내용이었다. 김씨가 인터뷰 직후 신씨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밝혀졌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좌파 매체와 유착해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고,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나발을 불고, (총선 전) 느닷없이 날씨 코너에 대문짝만하게 1번(민주당)을 내세우는 노영방송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이라는 말씀인지, 알쏭달쏭하다"고 비판했다. 언론은 권력의 감시견이지 애완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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