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월스트리트저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과 AI 콘텐츠 이용·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의 모회사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WSJ 등 뉴스코퍼레이션 매체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관련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 체결로 구글이 연간 500만~6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뉴스코퍼레이션 측은 "구글과 사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은 없었다고 전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업들은 뉴스 매체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픈AI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콘텐츠 이용과 AI 기능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미국 AP통신, 독일 악셀 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미 8개 신문매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 시카고 트리뷴, 올랜도 센티넬 등 8개 언론사는 챗GPT와 코파일럿이 "언론사에 저작권이 있는 수백만 개의 기사를 허가나 대가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언론사들은 모두 헤지펀드 알덴 글로벌 캐피털이 소유하고 있다. 오픈AI는 "우리는 뉴스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뉴스 기관과의 파트너십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한국신문협회 등 언론 단체 6곳이 참여해 'AI시대 뉴스저작권 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은 AI 보급 등 기술 변화를 반영한 뉴스저작권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하고, AI 개발 과정에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 기술기업이 언론사 등에 지급해야 할 적정한 대가를 산정하는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신문협회는 정부와 국회에 생성형 AI 기업이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요구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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