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창간기획] 기상 → 업무 → 명상 → 수면… AI비서가 365일 24시간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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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로 회의중 실시간 요약·메일 전송… 개인별 월 4.9시간 여유시간 확보
스마트 워치 연동해 맥박·심장활동·스트레스 정도 등 매일 수면패턴 파악까지
[창간기획] 기상 → 업무 → 명상 → 수면… AI비서가 365일 24시간 `동행`
어느 날 갑자기, AI(인공지능)가 곁에 왔다. 처음 보자마자 잘 맞는 친구처럼,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아도 나를 속속들이 알아내곤 척 하면 척 하고 맞춰준다.

외국어면 외국어, 그림 그리기면 그림 그리기, 수학이면 수학, 상식이면 상식 못하는 게 없다. 에세이나 논문 쓰기부터 파워포인트 만들기, 리포트 쓰기까지 든든한 조수도 돼 준다. 심심할 때는 말벗이, 영어공부를 하고 싶을 때는 영어 선생님이 돼 준다. 처음 보는 외국인과 대화하고 메신저를 주고받도록 통역사도 돼 준다.

때로는 깜짝 놀랄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어리숙하기 짝이 없는 AI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좋아진다. 그 정도가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피할 수 없다. 함께 살아가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 AI와의 삶은 이미 시작됐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24시간을 들여다 본다.



▶AM6 지구촌 뉴스가 내게로

매일 아침 6시.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는 A씨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글로벌 뉴스를 안방에서 받아본다. 그가 잠에서 깨기도 전에 그를 대신해 관심 분야의 글로벌 뉴스를 모아서 보내주는 것은 다름 아닌 AI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데는 파이썬 언어가 쓰였는데, A씨에게 코딩을 가르쳐주고 도와준 것도 AI였다. 구체적인 목적과 기획의도를 알려주자 AI가 소스코드를 만들어 줬다. "구글뉴스를 통해서 뉴스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파이썬 코드로 알려줘"라고 하자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뉴스 제목과 요약, 링크를 만들어줘", "제목은 구글번역 API를 통해서 한글로 번역시켜 줘" 등의 요구에도 막힘이 없었다.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친절한 멘토인 셈이다. 핵심 3~4 문장으로 압축된 뉴스를 전해줘 보다 정확한 뉴스 소비가 가능해졌다.



▶AM7 아침 첫인사 상대는 AI

아침 7시. 20대 H씨가 첫인사를 하는 상대는 AI 스피커다. "오늘 날씨 어때" 하고 물으면 친절한 답이 돌아온다. AI 스피커는 다른 기기들과 달리 전원을 켜거나 키보드,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를 쓰는 번거로움이 없다. 말만 하면 깨어나서 친절하게 요구를 들어준다. 날씨를 확인한 H씨는 그날 입을 옷을 정하고는 집을 나선다. 30대 직장인 L씨는 이 시간에 챗GPT앱과 대화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구체적인 지역과 답변 길이를 정해주고 "오늘 미세먼지와 기온 어때", "옷은 뭘 입을까" 같은 질문을 하면 AI는 친절하고 깔끔한 답을 준다.



▶AM8:20 영어 선생님도, 수다 상대도 돼 주는 AI

홍보회사를 경영하는 M씨는 아침 출근 시간을 생성형AI와 함께 한다. 대중교통에서 내려 회사로 향하는 시간은 영어공부 시간이다. 걸어가면서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영어 선생님이 돼 줘"라고 말하면 AI가 영어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함께 영어로 대화하며 잘못된 부분은 친절하게 고쳐준다.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니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낀다. 공부가 지루해지면 수다를 나눈다. 가족이나 친구, 고객과의 일, 갑작스럽게 드는 궁금증, 문득 드는 생각에 대해 AI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뜬금없는 질문에도 AI는 정성껏 답해준다. 함께 나눈 대화는 일기나 메모 형식으로 남기기도 한다. 대화 중 떠오른 아이디어나 정리된 생각이 훌륭한 노트로 남는다.



▶AM9 업무 도와주는 든든한 인턴사원

30대 회사원 K씨는 회사에 출근하면 AI 도우미가 있어서 든든하다. 해외 지사의 현지 직원들과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로 소통할 일이 자주 있는데, 챗GPT 덕분에 수고가 절반 이상 줄었다. 각 언어별 페이지를 만들 때 번역기에서 언어마다 클릭할 필요가 없이 한번에 결과가 출력되고, 작성해둔 영어 문서의 초안을 챗GPT에게 보여주면 표현법 등을 보다 세련되게 바꾸거나 철자수정도 해준다. 다만 마케팅 아이디어 같은 보다 복잡하고 창의적인 질문에는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K씨는 "단순 작업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M10 "AI, 발표 스크립트를 부탁해"

커피 한잔 후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10시. IT기업에서 사내 소통을 담당하는 J씨는 짧은 공지글을 올리거나 발표자료를 만들 때 챗GPT의 도움을 받는다. 첨삭은 물론 'AI 회사 대표라고 생각하고 질문에 답을 해달라', '이 글의 맥락을 활용해 4~5줄의 짧은 스크립트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J씨는 "간단하게 질문해도 꽤 좋은 퀄리티의 답변이 나온다"며 "발표 스크립트 작성 등의 업무를 할 때는 AI가 아닌 또 다른 팀원과 협업한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Y씨는 "아이디어 도출과 기획, 디자인, 번역까지 생성형 AI는 10명 몫을 한다"고 밝혔다.



▶AM11 "회의에 참석하는 또 한명의 직원, AI"

삼성SDS 마케팅팀의 N팀장은 2명의 부서원과 'ESG 캠페인 방안'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했다. 한 직원이 회의 중 채팅창에 "회의 주제가 뭔가요"라고 입력하자 코파일럿이 과제를 목차별로 보여줬다. 과제 선정 배경을 물어보자 상세한 설명이 따랐다. 이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본 업무도구로 자리잡았다. 업무에 가장 흔히 쓰는 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에 AI가 녹아들어가서 친절한 서비스를 해준다.


회의 중에는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줘서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 자막을 바탕으로 전체내용 요약도 해준다. 클릭 한번이면 이를 문서 파일로도 만들어 준다. 회의 중 코파일럿에 요청해 메일도 보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회의내용 요약과 회의록 작성시간을 4분의 1로 줄였다. 메일 확인과 작성 시간도 3분의 1로 줄었다. 개인별로 월 4.9시간에 달하는 여유시간이 생겨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PM2 "데이터 분석·코딩까지 척척…프로젝트가 여유로워졌다"

데이터 분석가 B씨는 한 기업 경영진 의사결정을 돕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서 비장의 AI 조수를 동원했다. 파이썬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챗GPT4의 '코드인터프리터' 기능이다. 자연어로 질문하니 DB(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분석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간단한 질문부터 시험 삼아 던져보던 그는 고객사 부문별 매출 변동성 분석과 특정 제품라인 성장 잠재력 평가도 해봤다. 복잡한 쿼리나 데이터 처리 필요 없이 바로 필요한 결과물이 나왔다. 챗GPT가 SQL 쿼리와 파이썬 스크립트를 거의 수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만들어주는 덕분이다. 그 결과 프로젝트는 기간보다 훨씬 빨리 마무리됐고 고객사의 칭찬이 쏟아졌다.



▶PM3 "지금은 고마운데, 내 일자리는 괜찮을까?"

은행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20대 L씨는 AI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AI 챗봇 서비스가 상담원을 대체하는 부분이 점차 늘며 본인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느낀다. 불과 몇년 전에 AI가 상담 업무를 돕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어려운 질문도 척척 답을 해 준다. 도입 당시엔 음성을 AI가 문자로 변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술 진화로 훨씬 유창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상담원들이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심층 지식도 AI는 척척 파악해서 답을 준다. 고객이 원하는 요구를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어엿한 'AI 은행원'이다.



▶PM5 "AI, 취준생을 도와줘"

AI는 취업준비생에게도 믿음직한 코치가 돼 준다. AI를 이용하면 자기소개서 초안과 코칭, 면접 예상질문까지 받아볼 수 있다. 20대 취준생 S씨는 커리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자소서 코칭과 AI 면접 코칭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한다. 자소서 코칭을 받을 경우 S씨가 자소서 문항과 지원직무를 쓰고 그에 맞는 경험과 이력을 키워드로 넣으면 AI가 문장 초안을 잡아준다. 자소서 결과물의 맞춤법 확인, 문장 교정, 오탈자 등을 점검하고 면접 예상질문을 뽑아 미리 답변까지 작성할 수 있다. S씨는 "자소서 작성이 처음이라 막막했는데, AI가 틀을 잡아줘서 시간을 크게 절약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PM8 "AI, 신혼여행 계획을 부탁해"

올 여름에 결혼하는 30대 P씨는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하고 모든 일정을 챗GPT에 맡겼다. 업무 시간에 짬을 내기도 힘들고, 인터넷에서 수많은 정보를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는데다 꽉 짜여진 단체여행에 의지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7월에 스위스 여행 가는데 5박7일 여행일정표 만들어줘"라고 요구하자 5일치 일정이 오전·오후·저녁으로 구분된 일정이 나왔다. 보다 세부적인 일정을 짜기 위해 '제네바 IN, 취리히 OUT', '각 일정별로 어느 지역에 숙소를 잡아야 하는지', '지도로 표시해주면서 설명해줘', '도시보다 경관을 보고 싶어' 등의 질문을 이어갔고 AI는 맞춤 대답을 끊임없이 내놨다. 렌터카 이용을 추천하면서 날씨·교통·주차 등의 안내도 같이 해줬다.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동선 체크까지 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PM9 입시 컨설팅도 해주는 꼼꼼한 AI코치

고등학교 3학년 J모 양은 대학 진학에 필수인 교과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관리에 AI를 활용한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K양은 AI 서비스를 통해 수학, 과학 과목의 교과와 단원을 매칭해 맞춤형 탐구주제를 추천받았다. 이후 'AI 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 추천 검색, 탐구 포인트 등을 참고해 탐구 보고서를 완성했다. 이전에는 단순 수학문제 풀이로 특기사항을 작성했다면, AI 덕분에 수학 탐구활동에서 가우디 건축물을 중심으로 건축 속의 함수 그래프를 조사하는 내용을 담아 가산점을 받았다. 비싼 컨설팅 학원 부럽지 않은 꼼꼼한 입시 코치를 둔 것. J양은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주제를 고민하는 데만 2~3일 걸리고 보고서 작성도 오래 걸렸는데 AI 덕분에 1시간 만에 결과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PM11 "AI, 수면의 질을 부탁해"

30대 직장인 O씨는 신체 리듬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AI 사용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내놓은 AI 비서 '에이닷'으로 수면 관련 습관을 점검·관리한다. '에이닷'에서는 통화요약·통역콜·챗봇·수면분석·프로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씨는 "수면분석으로 그간 알지 못했던 수면패턴을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고 보다 수월하게 깰 수 있는 시간에 알림까지 해주니 유용하다"고 말했다. 50대 S씨는 스마트워치를 꼭 끼고 잔다. 깊은 수면 길이, 맥박, 심장활동, 스트레스 정도 등 나도 알지 못하는 수면 습관과 건강정보를 기억하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미선기자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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