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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4곳중 1곳은 `위험`… 유동자산 처분해도 빚 못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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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조선 등 취약 업종 꼽아
고금리 지속에 중소기업 직격탄
제조업체 4곳중 1곳은 `위험`… 유동자산 처분해도 빚 못갚는다
산업연구원 제공

전체 제조기업 4개 중 한 곳은 번 돈으로 이자를 갚기가 어렵고, 유동자산을 전부 처분해도 빚을 청산할 수 없는 위험기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1일 '고금리가 제조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3년 제조기업이 부담하는 금리가 전년 대비 200bp 상승했다고 가정할 때, 위험기업 비중이 17.7%에서 22.5%로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위험기업은 유동비율(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 100% 미만이며,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비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을 가리킨다.

산업연은 한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보다 여전히 높아 상반기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고금리가 기업대출금리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제조기업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조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분기에 18.6%에 달했지만 2023년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3분기에는 -6.8%까지 떨어졌다. 제조기업이 대체로 역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1분기 8.4%에서 감소해 2022년 4분기 1.1%로 저점을 기록했고, 2023년 3분기에도 4.0%에 머물렀다.


산업연은 고금리에 특히 취약한 업종으로 조선과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의 위험기업 비중이 25%를 넘어선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의 위험기업 비중은 41.8%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32.6%), 디스플레이(34.6%), 자동차(31.1%), 가전(28.4%) 등도 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기업 비중이 크게 올라갔다.
위험기업 비중이 15~25%인 '주의 산업군'은 석유화학과 정밀화학, 섬유, 철강, 전지 등이었다. 위험기업 비중이 15% 미만인 '양호 산업군'으로는 반도체와 통신방송장비, 의약, 컴퓨터, 석유제품 등이 꼽혔다.

특히 고금리 지속으로 상대적으로 재무 환경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될 거라는 우려도 나왔다. 산업연은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 만기 도래액 204조원 중 84조원의 상환 시기가 총선 직후인 4~7월에 집중됐다"며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과 대출 회수에 따른 줄도산 등 신용 경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위험·주의 산업군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 집중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고, 근로자들이 받는 구조조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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