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논설실의 서가]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지음/김영선 옮김/어크로스 펴냄
[논설실의 서가]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가


도시는 곧 문명이요 인류 삶 자체다. 도시를 뺀 부분집합은 사실상 없다. 그러므로 도시를 논하는 데는 무궁한 스펙트럼이 있다. 도시 문제는 국가의 문제이고 인류의 문제다. 현대 도시는 확장, 계층적 분화, 슬럼화, 감염병, 집중과 이산(離散)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저자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도시가, 인류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생각했다.

라고스, 샌프란시스코, 도쿄는 현대 도시의 면면을 보여주는 대표들이다. 라고스는 경제적 성장이 부족한 상태서 인구 폭발로 시름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대도시를 대표한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때 도시발전의 첨단에 섰었지만 ICT의 발달이란 플러스 요인에 범죄율 상승이란 마이너스 요인이 상부상조해 만든, 쇠락하는 도시의 전형이다. 도쿄는 규모경제의 그늘을 극복하고 수십 년간 세계 최대 도시의 지위를 유지하는 긍정적 요소로서 대표주자다.

저자들의 주장은 당연히 도쿄의 경로를 밟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규모는 커지는데 도시민은 평균적으로 빈곤해지고,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가상공간은 사람들을 이산시킨다. 설상가상 전염병은 도시를 위협한다. 세계의 도시들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이대로 멈출 것인가, 번영할 것인가?

저자들은 각 도시들이 갖는 고유의 색깔과 잠재력을 끄집어내라고 한다. 한마디로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도시가 가진 힘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도시가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운 좋은 몇몇 도시와 그 도시 내 소수에 부와 기회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협력과 유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한다. 평범하지만 철칙 같은 말이다.

이규화기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