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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를 스마트폰처럼"… 현대차, 美서 SDV 전략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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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ES서 성과 일부공개
차체개발·OS 등 세분화 예상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대전환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적 악화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주저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주도로 뚝심 있는 투자와 인재 확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SDV 전환에 대한 성과를 일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송창현 포티투닷 겸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이 나와 SDV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송 사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 전환을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는데, CES에서는 이를 좀 더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 사장은 지난달 발표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하드웨어와 SW가 분리된 'SW 중심의 아키텍처로 변환'을 강조했다. 이전에는 차량 자체의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차체 개발, 운영체제(OS), 인포테인먼트(어플리케인션 등) 시스템을 구분해 개발해야 진정한 SDV로의 사업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개발 방식과 유사하다. 단 스마트폰에는 하나의 OS가 들어가지만, 차량에는 제어와 인포테인먼트 등 역할에 따라 다양한 OS가 탑재되는 만큼 세분화 된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송 사장은 "(진정한 SDV 전환은)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에도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경험이 그대로 차에 이어지길 바란다. 차량을 앱 생태계를 지원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에서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개소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차세대 제조 기술의 테스트베드 격이라면, 포티투닷은 SDV 전환에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포티투닷이 서울 상암과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차 서비스인 '탭('TAP!)'도 실증 사례 중 하나다.

SDV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차량 안팎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 처리해 최신의 사용자 경험을 업데이트해 주는 차량으로 볼 수 있다. 카메라 등 센서로 도로에서 장애물이나 잠재적 위험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 패턴을 최적화 해 연비를 개선한다.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운전이 어려운 교통 약자에게는 독립성을 높여주거나 출퇴근길 자율주행으로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한 예다. 자율주행차와 기술 개발 영역은 다르지만,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전동화와 함께 모두 연계되는 분야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SDV 대전환'을 선언하고,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OTA 기능을 넣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만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행보에 비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오히려 후진하고 있다. 미 제네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경우 댄 암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고, 구글 계열의 자율주행기업 웨이모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리면서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갖춰가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단기 브레이크를 밟는 동안 현대차그룹은 엑셀을 밟으면서 미래차 선점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車를 스마트폰처럼"… 현대차, 美서 SDV 전략 밝힌다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포티투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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