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오픈AI 공중분해 위기… MS에 흡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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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안 오면 퇴사하겠다"
직원 770명중 750명이 서명
"MS서 입사보장 밝혀" 주장도
AI업계 최대 지각변동 가능성
생성형 AI(인공지능)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기업으로 부상한 오픈AI가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다.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 전 CEO(최고경영자)를 전격 해임하며 직원, 투자자들의 반발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로 인한 최대 수혜는 MS(마이크로소프트)가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실상 오픈AI의 전 직원이 올트먼(사진) 전 CEO를 해임시킨 이사회가 물러나고 올트먼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오픈AI의 전체 직원은 770명으로, 서한에 서명한 직원은 약 750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올트먼을 따라 MS로 적을 옮기겠다고 경고했다. 거의 전 직원이 '탈 오픈AI행'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일리야 수츠케버, 아담 디안젤로, 헬렌 토너, 타샤 맥컬리로 구성된 현 이사회의 사퇴를 촉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서한의 서명자 중 회사의 수석 과학자이자 이사회 멤버로, 올트먼 해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서한이 공개되기 직전 수츠케버는 소셜미디어 X에 "이사회의 행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 오픈AI에 해를 가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든 모든 것을 사랑하고 회사가 다시 뭉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태는 오픈AI가 공중분해된 후 사실상 MS에 흡수되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AI의 상용화와 안전성을 둘러싼 올트먼 CEO와 이사회 멤버 간 이견이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던 기업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파괴력을 보인 것이다. 현재까지 오픈AI 사태에서 분명한 승자는 MS, 패자는 오픈AI 이사회로 보인다. 올트먼 전 오픈AI CEO는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만과 함께 오픈AI의 투자사이자 핵심 파트너인 MS로 적을 옮긴다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직접 공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사회는 트위치의 전 CEO인 에멧 시어를 임시 CEO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오픈AI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이사회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에 투자한 한 펀드 관계자는 어떤 형태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법적 조치가 빠르면 내일(21일·현지시간)이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올트먼의 복귀가 무위로 돌아가고 그가 MS행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빠르게 이뤄졌다. 이들은 올트먼 해고를 전후한 회사 내 소통 부족을 문제로 삼으면서 "오픈AI는 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올트먼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MS 측이 새로 생기는 자회사에 모든 오픈AI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음을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I 인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MS 외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오픈AI 직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소셜미디어에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 원하는 연봉을 맞춰주겠다"고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AI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오픈AI의 사태가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회사는 성장 중이다. 우리와 함께 달려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이 오픈AI로 돌아가는 경우에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가 MS에서 함께 하든, 오픈AI로 돌아가든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올트먼과 브록만도 자신들을 몰아낸 이사회가 사퇴할 경우 오픈AI로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AI의 윤리와 안전성, 상업화를 둘러싼 갈등이 폭발한 결과다.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수츠케버와 타샤 맥컬리, 헬렌 토너는 AI의 급격한 상업화가 가져올 위험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진영으로, 올트먼의 상업화 행보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는 "이 사건은 인공지능 윤리와 규제, 즉 인공지능의 미래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을 둘러싼 갈등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안전한 인공지능을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픈AI가 1년전 챗GPT 공개를 통해 영리사업을 본격화한 후 영리사업을 확장하려는 올트먼 CEO와 안전한 AI를 위한 비영리 연구에 다시 집중하려는 이사회가 부딪혔다는 것.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순수연구와 비즈니스·프로덕트 사이의 긴장과 갈등은 어디에나 있지만 현 단계에서 샘 올트먼 없는 오픈AI는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오픈AI 이사회의 완전한 패배다. 인류를 위한 쿠데타를 했다고 할 때부터 이상했다"고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오픈AI 공중분해 위기… MS에 흡수되나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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