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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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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바다의 색이 있다. 서해는 너른 갯벌이 있어 '황해'라 불리기도 했지만, 밀물이 밀려오는 만조 때는 여느 바다 못지 않게 푸르다. 동해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짙은 물빛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남해는 생동감이 넘친다. 섬과 바위가 많아서일까. 망망대해라는 표현보다는 변화무쌍하고 다채롭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 다채로운 남해 바다에 완도가 있다. 완도에 처음 도착해 발을 디뎠을 때 나도 모르게 "완도에 살고 싶다"고 내뱉었다. 한 번도 와본 적 없고 아는 이도 없는 곳일텐데 왜 그리 친근히 여겼을까 되짚어보면 아기자기한 섬과 네모 칸칸 전복, 다시마, 미역이 자라고 있는 양식장,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깃배들이 정답게 어우러진 완도의 바다가 잊고 지냈던 어릴적 시골집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가보다 스스로 이해했다.

[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청산도 전경. 완도군 제공

◇완도,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 섬



완도는 원래 유명한 섬이다. 완도의 전복이 그렇고, 다시마나 미역이 그렇다. 완도 해조류의 품질은 바다 넘어 해외에서도 알아준다. 지난해만 4600t이 수출됐다. 올해는 그보다 늘어날 것이라 한다.

'슬로우 시티' 청산도는 연간 25만명이나 찾는 '셀럽' 섬이다. 청산도 인구가 2500명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100배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다. 영화 서편제의 배경이 된 청산도 돌담길을 걷다보면 왜 청산도가 '슬로우 시티'인지 알 수 있다. 하늘 한 번 보고, 바다 한 번 보고, 산세도 둘러보느라 저절로 걸음이 느려진다. 어깨를 스치는 바람마저 고즈넉하다.

역사적으로 봐도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가 터를 잡은 곳으로 익숙하다. 이순신 장군과도 연이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정유재란 시기인 1598년 2월 고금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수군을 정비했고, 7월 진린과 명나라 수군과 최초로 조명 연합 수군을 결성했다. 이순신 장군은 그 후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승리를 이끌고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했다. 완도에는 지난 4월 이순신 기념관이 세워졌다.

이렇게 널리 알려진 것 외에도 완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놀라움이 가득하다. 265개의 크고 작은 섬이 연안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완도는 산지가 해면 밑으로 침수해 불규칙적이고 복잡하게 톱니형으로 형성된 해안지형(리아스식 해안)이다. 완도의 바다 밑은 90%가 맥반석으로 구성돼 있다. 정화작용이 우수하고, 영양염류를 많이 생성하는 맥반석이 많으니 전복이나 다시마, 미역의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완도는 깨끗한 바다만큼 공기도 깨끗하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우리나라 최저 수준이다.

[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인 완도수목원. 완도군 제공

완도는 나무도 특별하다. 완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3456㏊의 난대림이 있다. 전국 면적의 35%나 된다. 난대림은 아열대 습윤기후나 온대기후 중 비교적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 나타나는 사계절 푸른 숲이다. 온대기후 지역에 속하는 한반도 특성상 대다수 산림이 온대림이나 남해안 일대와 제주 일부에는 난대림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완도의 난대림인 완도수목원은 국내 유일의 국립 난대수목원으로 지정됐다. 붉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수달·삵·황조롱이·북방산개구리 등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872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완도수목원은 앞으로 한반도 최대의 난대림으로서 '살아있는 식물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완도에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도 있다. 완도 본섬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섬 주도는 면적이 1만7190㎡의 작은 섬이지만, 섬 전체가 수백종의 상록수림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주도의 상록수림은 우리나라에서 난대림의 모습을 가장 잘 유지·보존하고 있고, 좁은 면적에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학술연구에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주도는 현재 상록수림을 보호하고자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출입을 할 수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하트를 닮았다 해 '하트섬'이라는 예쁜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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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주도의 전경. 완도군 제공

◇이야기가 흐르는 섬, 완도



'느린 섬'으로만 알고 있던 청산도는 사실 '기(氣)'가 세다. 어느 정도로 기가 센가 하면 나침반도 길을 잃을 정도라 한다. 청산도 바다를 굽어보는 곳에 자리한 범바위는 강한 자력을 뿜기 때문에 나침반이 무용지물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한국판 버뮤다 삼각지대', '범유다 삼각지대'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범바위에 가면 길 잃은 나침반들을 모아놓은 전시대도 있다. 범바위의 기운을 직접 내려받기는 어려워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범바위에는 슬픈 전설도 있다. 옛날 옛적 청산도의 신선이 십장생을 정할 때 호랑이를 빼놓자 불만을 품은 호랑이가 온 섬의 십장생들을 괴롭혔고, 이에 노한 신선이 호랑이에게 섬을 떠날 것을 명했다. 신선이 두려운 호랑이는 명령에 따라 섬을 떠났지만 그만 걸음이 느린 아기 호랑이가 섬을 떠나지 못하고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다. 이후 범바위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호랑이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범바위에 들리면 꼭 매점에서 막걸리 한잔에 매생이전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맛도 향도 비교가 불가하다. 매점에서 범바위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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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범바위

청산도는 효자·효녀의 섬이기도 하다. 청산도에는 초분이라는 독특한 장례문화가 있는데 부모가 사망했을 때 먼 바다에 고기 잡으러 나가 돌아오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시신을 땅에 바로 매장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돌축대나 평상 위에 놓고 이영으로 덮어두는 방식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자녀들이 부모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고안해낸 선조들의 지혜인 셈이다.

완도에 어디 섬이 청산도만 있으랴. 조선 3대 시가인(詩歌人)의 한 사람인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려고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돼 머물렀다는 곳이 바로 완도의 보길도다. 보길도의 동쪽 끝자락 백도리의 해안 절벽에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도 있다. 우암은 세자 책봉 문제로 상소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83세의 노령으로 제주도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백도리 끝 바닷가에 병풍처럼 생긴 바위에 탄식의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이 바위를 '글씐바위'라고 한다.

예로부터 군자가 많이 살았다 해 '고금도(古今島)'라는 이름을 얻은 섬도 있다. 완도 본섬을 제외하면 가장 크고 넓은 섬인 고금도는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뒤 83일 간 묻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을 모셨던 묘당도에는 지금도 제사를 지내는 충무사가 있다. 신비로운 섬 고금도에는 무려 1700여년이나 갯벌에 잠들어 있다가 불상으로 재탄생한 침향목이 있다. 고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백성들은 내세의 복을 빌고자 향이 나는 나무 등을 강이나 바다에 잠가두는 '매향' 풍습을 지냈다고 한다. 그저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그 전설은 12년 전 실체를 드러냈다.

진도군 군내면의 해안 갯벌에 전복양식장을 만들려고 해수관 설치 작업을 하던 중 갯벌에 묻혀 있던 거대한 나무가 발견됐다. 길이 9.6m, 둘레 5.4m의 아름드리 거목이었다. 나무를 갯벌에 끄집어 올린 정용운씨는 완도의 섬 고금도의 작은 절 '수효사'에 나무를 시주하고 불상을 만들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기로 했다. 절의 주지스님인 성일스님은 6년이나 절 마당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바닷물을 잔뜩 머금은 침향목을 햇빛에, 바람에 말려 불상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다. 두 번에 걸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이 나무는 1600∼1700년 전에 살던 나무로 밝혀졌다. 천년의 바다를 품고 있는 침향목은 미륵삼존불(미륵불·아미타불·약사여래)로 수효사에 모셔졌고, '수효사 침향 3불상'이란 이름으로 완도군 향토문화유산 유형문화재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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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효사 침향 3불상. 김미경기자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



섬은 또 다른 말로 느긋함이다. 어차피 섬을 나가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고, 바다를 건너는 것은 재촉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요즘에야 이곳저곳 다리가 놓여 자동차로 바다를 달리며 섬과 섬을 오갈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한 번 작정해야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 볼 것 다 보고, 즐길 것 다 즐기고, 먹어볼 것 다 먹어본 뒤에야 나서고픈 마음이 드는 곳이 섬이다.

그래서 아픈 사람을 실어날라야 하는 위급상황이 아니라면 급할 것도 없고, 급해서도 안되는 곳이 섬이다.

그러니 섬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굳이 걸음에 속도를 낼 필요도 없고, 속도를 낸다고 달라지지도 않는다.

아침은 아침대로, 밤은 밤대로 섬이다. 떠오르는 해가 섬을 깨우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섬을 구경하다가, 해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뒤 반짝이는 별을 세다 잠들면 그만이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그런데!! 완도의 진짜 신선놀음은 따로 있었다.

완도에는 곧 '해양치유센터'가 문을 연다.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바다를 치유하는 곳인지, 바다로 사람을 치유하는 곳인지 헷갈리지만 후자가 맞다. 해양치유센터는 눈에 담는 것부터 귀로 듣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까지 몸으로 느끼는 모든 것이 치유,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햐안 모래사장과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윤슬이 어서 옷과 신발을 벗어던지고 바다로 뛰어들라고 유혹한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해변 인증인 '국제 블루 프래그'도 받은 곳이라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모래사장도 거닐고 바닷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가보지 않는다면 손해다. '블루' 플래그 해변이라 쓰레기를 치우는 '파란' 스머프 똘똘이도 만날 수 있다. 깨끗한 해변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쓰레기는 스스로 치우는 게 기본 에티켓이다.

[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해양치유센터 1층에서 바라본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당장 바닷가로 뛰어가지 못한다 해도 의자에 몸을 기대고,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따뜻한 햇살 아래서 하루종일 바다만 보고 있어도 모든 근심과 아픔이 사라질 것 같다. 흡사,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는 별 다섯개짜리 호텔 로비에 앉아 있는 듯 사치스러운 기분도 느끼게 해준다.

이것만 해도 신선놀음이라 할 만 하지만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

센터에는 총 16개의 테라피 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완도에서 나고 자란 재료만 이용해 만든 '찐' 완도 테라피다.

1층에서는 딸라소 풀(pool)과 해조류 거품 테라피, 해수 미스트, 명상 풀, 머드(진흙) 테라피 등을 받을 수 있다. '딸라소 테라피'는 프랑스 전통 해수 치유요법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완도 해양치유센터에서만 가능한 테라피다. 바다를 뜻하는 딸라소와 치유를 의미하는 테라피를 합쳐 만든 '딸라소 테라피'는 해수가 구조적으로 체액과 유사성이 있어 면역력과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프랑스 라 보나르디에르 박사와 르네 퀸톤 박사 등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시설이다. 해수로 채운 수영장에서 △아쿠아 트레이닝 △아쿠아 댄스 △아쿠아 로빅 △아쿠아 노르딕워킹 등 수중운동과 △넥 샤워 △드림 배스 △아쿠아 젯 △에어 버블 등 수압마사지를 하면서 전신이완, 통증완화, 근육통해소, 피로회복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상 풀에서는 해수에 가만히 몸을 맡기고 누워있으면 전문 테라피스트들이 수중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준다. 20~30분 가량 들숨과 날숨에만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물아일체, 아니 수아일체. 물과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에 둥둥 떠있기만 했던 것 같은데 물밖으로 나오니 한결 개운함이 느껴진다. 움직임에 부담이 적으니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명상풀에서 수중운동을 하고 있는 이용객들 모습. 완도군 제공

해조류 거품 테라피는 완도의 특산물인 비파, 미역, 다시마, 톳의 추출물로 만든 입욕제로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 전신을 마사지하는 테라피다. 해조류 성분이 피부 재생이나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해수 미스트는 염지하수로 만든 해수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테리피다. 호흡기 질환이나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머드 테라피는 완도지역에서 만든 머드를 몸에 도포하고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면서 통증을 완화하거나 몸속의 독소배출, 피부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테라피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개인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테라피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측정실에서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전문 테라피스트들이 해수풀과 해조류 머드랩핑, 바스테라피 등 필요한 테라피를 제안한다. 테라피를 받은 후에 다시 측정실에서 건강상태를 조사해 곧바로 테파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양치유센터 밖에서도 해양치유를 누릴 수 있다. 신지 명사십리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맨발 노르딕워킹을 하거나 노을과 별빛을 바라보며 명상이나 필라테스 등도 가능하다. 청산도로 건너가면 음향과 진동을 이용한 심신 안정 프로그램인 '소리 테라피', 유칼립투스와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향기 테라피', 맥반석 온열 침대에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허브 맥반석 테라피'도 즐길 수 있다. 비록 20~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천상의 꿀잠을 누릴 수 있다.

해양치유센터는 24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완도는 완도풀(wonderful)한 섬"…'해양치유의 메카' 이끄는 신우철 완도군수



[르포] `치유의 섬` 완도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다
신우철 완도군수

"풍수지리를 많이 공부했다는 홍콩의 모 그룹 회장이 완도에 와서 둘러보고는 '이곳은 정말 신이 내린 곳'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관광자원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런 비교우위에 있는 곳이 바로 완도입니다."

신우철(70) 완도군수는 완도를 '완도풀하다'고 표현한다. 놀랍고 훌륭하다는 뜻의 영어단어인 원더풀(wonderful)의 완도식 표현인 셈이다.

신 군수는 완도 태생의 해양생물 박사다. 전남 수산기술사업소장과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장을 지낸 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완도군수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완도군수로서의12년이라는 시간을 '해양치유산업의 메카, 완도'를 만드는 데 힘썼고 힘쓰고 있다. 완도군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천혜의 해양자원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 산업'을 택한 것이다.

신 군수는 "완도의 깨끗한 해양기후, 청정한 바다환경, 천혜의 관광자원. 이 모든 것이 해양치유에 쓰인다. 맥반석이 가득한 완도의 바닷물에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전복이나 다시마, 미역 등의 맛과 향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이 모든 조건이 총족된 곳이 바로 완도다. 완도와 같이 차별화된 해양기후, 바닷물, 해풍, 갯벌, 해조류 등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바로 해양치유"라고 강조했다.

신 군수가 바로 '치유'에 주목한 것은 단순히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휴양' 개념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건강'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군수는 "신지 명사십리에 위치한 해양치유센터에서의 해양치유뿐 아니라 국립난대수목원을 통한 산림치유, 청산도 범바위의 기(氣)치유, 완도 섬 곳곳에서의 경관치유, 보길도나 윤선도 유적지에서의 문화치유, 장보고 기념관, 이순신 기념관, 장보고 공원 등을 통한 역사치유, 김·다시마·미역·전복 등을 통한 음식치유까지 가능하다"며 "완도를 찾아오는 모두가 웰빙과 피트니스, 건강, 행복 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해양치유, 산림치유와 더불어 테마치유로 웰니스 관광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센터를 토대로 완도를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키울 생각이다. 전복과 해조류가 많이 생산될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품질과 영양성분 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해조류 등을 활용한 화장품과 보습제품, 천연항생제 등을 연구·개발하고, 해외에도 수출하는 구상을 진행 중이다.

신 군수는 "K-씨푸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해조류에 관심이 높다"며 "특히 미국 나사(NASA)를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 5개 국가와 월드뱅크 등에서 완도 해조류 양식을 보러 찾아왔다. 해조류가 바다 생태계의 오염을 막고, 탄소를 흡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완도의 해조류와 전복이 코로나19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복과 해조류를 분말로 해서 메디푸드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바이오 산업이 어촌의 새로운 산업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MBD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21년 전남 해안에서 생산한 전복 내장과 톳, 청각, 다시마 등 해조류 추출물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하고, 이같은 내용을 세계적 권위의 해양의약 분야 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에 발표한 바 있다.

신 군수는 "우리 완도는 제2의 장보고 시대, 천만 관광의 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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