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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부채·경기 모두 최악… 秋경제팀, 위기인식 바로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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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부채·경기 모두 최악… 秋경제팀, 위기인식 바로 하고 있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한은의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 3.4%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8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인한 중동 리스크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공공요금과 농산물 가격 상승에다 국제유가까지 요동치면서 물가 전망을 올려놓았다. 지난달 금리수준전망지수도 뛰었다. 128로 한 달 사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이자,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심리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보다 1.6포인트 또 떨어졌다. 지난 7월 103.2까지 상승한 뒤 3개월째 하락세다. 물가와 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고개를 들고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내수활력 회복은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부채 문제가 심상치 않다. 이날 한은의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2.3%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 역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이러니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을 리가 만무하다. 같은 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1로 21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모든 지표들이 하나 같이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정부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거라고 하지만 L자형 경기침체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올 연말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와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전히 낙관론이다. "주요 선진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우리보다 잘나가는 데는 없다"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한다. 경제가 이 지경인데 우리나라 경제팀이 위기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나 모르겠다. 국가가 총력을 다해 비상경제체제를 가동해도 모자랄 판국이다. 보다 비상한 각오로 하나라도 성과를 보여라. 이러다간 '잃어버린 30년' 일본 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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