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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우디와 협력 심화… 수소경제·중견국 외교무대 거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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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우디와 협력 심화… 수소경제·중견국 외교무대 거점 돼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24일(현지시간) 건설·국방·방산·에너지·문화·관광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건설·인프라 등 전통적 분야 협력과 더불어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포스트 오일'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사우디가 내세우는 국가 성장전략과 우리가 세계시장 선점 목표로 키우고 있는 수소경제 전략과 조합이 잘 맞는다.

앞서 양국은 이번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건설 및 프로젝트 계약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양국이 맺은 290억 달러(약 39조원)와 합치면 총 350억 달러에 달하는 전방위적 협력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인류 최대 공사라 일컬어지는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투입될 기술과 노하우의 많은 부분을 우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IT 중소기업들이 대거 동행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금 세계경제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다시 블록화되고 공급망이 재편되는 등 많이 불안하다. 이런 때에 사우디 같은 든든한 파트너를 갖게 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위험요소들도 도사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확전될 경우 사우디의 프로젝트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신속하고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한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빈 살만 왕세자가 브릭스(BRICS)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우리가 살펴야 할 지정학적 과제다. 사우디가 아프리카 남미 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만큼 사우디를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우디와 협력을 심화하면서 수소경제와 중견국 외교무대의 거점을 확보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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