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산업人문화] 모바일 교통카드 개발 주인공… "세상에 없는 것만 만들자는 자부심있죠"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티머니 사내벤처로 독립후 사업 안정화… '빛 시리즈'로 IT+문화 사업 도전
걱정과 달리 예술수요 엄청나… "저처럼 직원들도 빨리 사장만들어 주고파"
[산업人문화] 모바일 교통카드 개발 주인공… "세상에 없는 것만 만들자는 자부심있죠"
박진우 티모넷 대표가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달리 : 끝없는 수수께끼' 전시를 둘러본 뒤 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모넷 제공



국내 첫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운영… 박진우 티모넷 대표

"저희 회사의 최고 장점은 '맨땅에 헤딩'이에요. 세상에 없는 것만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죠."

모바일 교통카드 결제 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전문기업 티모넷은 지난 2018년 국내 첫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빛의 벙커'를 제주도 성산에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내 워커힐 시어터를 리모델링한 '빛의 시어터'의 문을 열었다.

박진우(56·사진) 티모넷 대표는 모바일 교통카드 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든 시점에 컬처테크놀로지 사업본부를 신설해 4년 만에 2개 공간을 오픈했고, 또 새로운 일들을 하나하나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이뤄낸 데 대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더 재밌게 할 수 있었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같이 해줘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티모넷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모바일 교통카드뿐 아니라 교통카드가 온라인에서도 결제될 수 있도록 만들고, 사라져가는 장소를 빛과 음악을 채운 디지털 뮤지엄으로 변화시킨 것처럼 일상을 디지털로 바꾸는 일들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넷은 지난 15일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교통카드를 휴대전화에 집어넣어보자는 목표로 출발해 휴대폰 유심(USIM) 칩과 결합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바일 티머니는 5년 만에 이동통신 3사 모두 개통했고, 현재 약 250만명이 쓰고 있다.

[산업人문화] 모바일 교통카드 개발 주인공… "세상에 없는 것만 만들자는 자부심있죠"
박진우 티모넷 대표가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달리 : 끝없는 수수께끼' 전시를 둘러본 뒤 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모넷 제공



박 대표는 "세상이 시시각각 바뀌다보니 항상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며 "확신을 갖고 하면 안 되는 게 없고, 그에 따른 성취감은 더 높더라"고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었다.

박 대표는 한양대 무역학과 졸업 후 정보기술(IT)을 통해 기업 경영을 더 잘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 프랑스로 건너가 국제경영학 석사, 경영정보시스템(MIS) 박사,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귀국 후 쌍용정보통신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다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로 이직했다. LG CNS 비즈니스 모델링팀에서 근무하면서 서울시에 교통카드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게 된 그는 서울시와 LG CNS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주식회사 티머니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표는 티머니에서 신사업 개발팀장으로 일하면서 모바일 교통카드 아이디어를 내, 티머니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 만들어진 회사 티모넷의 대표를 맡게 됐다. 창업 당시 5명의 소수정예로 시작해 현재 티모넷은 90명에 육박한 식구를 거느린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티모넷은 불가능할 것 같던 모바일 티머니를 구현해내고, 카셰어링 솔루션을 개발해 공유경제를 만들어낸 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 공인인증서 '이지싸인'을 출시했다. 하고자 한 일을 모두 이뤄냈지만 박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엔 늘 걱정이 많다고 했다. IT와 예술을 접목한 문화기술(CT) 서비스를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채택해 '빛의 벙커' 문을 열 때도 그랬다.
"우리나라에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어 고민이 됐죠. 오픈을 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호응도가 높더라고요. 첫해에 60만명이 넘는 분들이 오셔서 놀랐어요. 꾸준히 늘어나는 관람객 수를 보며 예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희 직원들도 뿌듯해하며 '빛의 시어터'까지 열기로 한 거예요."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는 티모넷이 프랑스 컬처스페이스와 협력해 프랑스의 '빛의 시리즈'를 선보이는 몰입형 예술 전시 프로젝트다. '빛의 벙커'는 개관 2년 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제주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됐다. '빛의 시어터'는 오랜 기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상징적 역할 해온 '워커힐 시어터'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문화예술 재생공간이다. 티모넷은 클림트,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샤갈, 세잔, 칸딘스키, 이브 클랭 등의 전시를 통해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에서 5년 동안 약 230만명의 관람객을 맞았다.

[산업人문화] 모바일 교통카드 개발 주인공… "세상에 없는 것만 만들자는 자부심있죠"
박진우 티모넷 대표가 지난 해 5월 '빛의 시어터' 개관 기념 프리뷰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티모넷 제공



박 대표는 "프랑스에서 '빛의 시리즈'를 가져올 때 서로 콘텐츠를 주고받아 문화를 교류하기로 했다"며 "코로나로 좀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콘텐츠가 해외로 간다"고 설명했다.

컬처스페이스가 지난해에 미국 뉴욕에도 공간을 오픈해 한국 2곳을 포함해 현재 전 세계에 10개의 몰입형 전시 공간이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국내에 한두개 정도가 더 생길 것 같고, 아시아권은 우리가 대행하기로 해서 일본 도쿄도 추진하고 있다"며 "12월쯤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빛의 벙커'에서 제주지역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내년엔 거장급 국내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전시는 순차적으로 전 세계 10개 공간에서 오픈하면서 문화교류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1년에 10개 공간에 방문하는 사람이 1000만명은 되니까 우리나라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는 새로운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적 포부에 대해선 "내가 전 직장인 티머니에서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처럼 우리 직원들한테도 그런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사내 벤처 제도가 있으니까 그에 맞춰 투자도 해주고 시스템도 빌려줘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모두 사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