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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물가에 `窮民` 되는 서민… 유통구조라도 혁신해 민생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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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좋은데 물가가 다시 고공행진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지난 8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다. 유가 상승세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이는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인 것도 물가 불안을 부추겼다. 농축수산물은 3.7% 상승했고, 그 중 농산물은 7.2% 오르며 작년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어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미덥지 않다. 이달 들어서도 우윳값이 일제히 올랐고 주류 제품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난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시장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궁민(窮民)이 되어간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지만 한은의 운신 폭은 좁다. 가계부채와 경기둔화를 생각하면 금리 인상은 딜레마다. 그렇다고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 중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유통구조 개혁일 것이다.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구조는 아직도 후진적이다.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는 유통상만 정리해도 농수산물 가격이 상당히 떨어질 것임은 누구나 다 안다. 실제로 중앙 및 지방 공영도매시장의 경매회사들은 위탁 수수료로 배를 불리고 있다. 그들의 이익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사실상 방치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유통 선진화가 이루어져야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된다. 이참에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손봐야 한다.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만들어 유통망 대수술에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실적인 물가·민생 정책이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사설] 고물가에 `窮民` 되는 서민… 유통구조라도 혁신해 민생 살려야
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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