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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범도像 자리 논란, 尹정부 속히 결론 내 소모적 충돌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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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범도像 자리 논란, 尹정부 속히 결론 내 소모적 충돌 끝내야
육사 교정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상(왼쪽 첫 번째). 국방부는 이 흉상과 함께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홍범도 장군은 익히 알려진 대로 1920년 6월 만주 길림성 봉오동에서 독립군을 이끌고 일본군에 대승을 거둔 독립투사다. 그러나 이듬해 6월 연해주 자유시(스보보드니)에서 소련군이 독립군을 무장해제하고 학살할 때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고 소련군 편에 섰다는 증언이 있다. 이른바 '자유시참변'이다. 홍 장군은 이후 소련 공산당에 들어가 소련군 대위로 복무하면서 레닌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공산당원으로 살았다. 이 때문에 정예장교를 육성하는 육사에 그의 흉상이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 것이다.

홍범도상은 2018년 3·1독립만세운동 99주년을 맞아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교육하라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과 함께 세워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홍범도 흉상을 함께 세우는 데 대해 반대 여론이 많았다. 자유시참변 전후로 그의 공산당 활동으로 인해 거리를 두었던 김좌진과 이범석 장군의 상을 같은 장소에 세우는 것도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육사는 홍범도 흉상 설립과 같은 시기에 '6·25전쟁사'를 의무수강 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을 포함해 집권세력이 홍범도 장군의 전력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예 국방간성을 기르는 육사의 정신을 훼철하려한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범도 흉상 논란은 이종찬 광복회장이 홍 장군 등 흉상 이전 추진 방안을 '반역사적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표면에 불거졌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독립운동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여당 연찬회에 참석해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밝힌 점은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 국방부는 홍범도 흉상을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흉상이 있을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군인은 기상이 생명이다. 그것을 흐트러뜨리는 어떤 잡념도 허용해선 안 된다. 북한 공산군 남침을 지원한 소련군의 장교에게 육사생도가 경례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는 속히 결론을 내 소모적 충돌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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