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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잼버리 부실 네 탓 공방… 샅샅이 조사해 책임소재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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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잼버리 부실 네 탓 공방… 샅샅이 조사해 책임소재 밝히라
빗물 고인 새만금 세계잼버리 부지. 연합뉴스

부실과 파행으로 얼룩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태풍으로 인해 야영에서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환되기까지 전반부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야영장은 배수가 제대로 안 돼 물웅덩이가 널렸고 화상벌레와 모기에 물린 대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화장실은 턱없이 부족하고 청소도 제대로 안 됐다. 뙤약볕 아래 허허벌판에 그늘이 없어 온열환자가 속출했다. 준비부족과 운영미숙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든 총체적 부실이었다. 태풍으로 인해 대원들이 전국으로 분산돼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후반부는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야영으로만 끝났다면 접하지 못할 한국의 문화와 첨단산업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전북도·부안군·중앙정부의 잘못을 기업과 종교단체·대학 그리고 전국 지자체들의 헌신적 기여와 봉사로 만회한 것이다.

이번 잼버리 실패는 정치의 실종, 정치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해결사'로 나서 반전시켰다. 공공의 저능률과 태만을 민간의 효율과 자발성으로 극복한 경우다. 그렇다면 여야 정치권은 자숙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에만 열중이다. 국민의힘은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파행이 생겼다며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3일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17년 8월 이후 약 5년간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매립과 배수 등 기반시설, 편의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소방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책임은 문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회 파행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총리의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회 운영 준비는 윤석열 정부의 과제였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무능한 '남탓 정권'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윤 정권이 정신을 차리도록 민주당이 잼버리 사태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겠다"고 했다.


여야의 네 탓 공방을 보면,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 바로 그 꼴이다. 야영장 선정과 조성의 책임은 문 정부 몫이다. 화장실, 급수대 부족 등 부실 운영은 1차적으로 조직위의 큰 부분을 차지한 전북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전체 예산 1171억원 중 인프라 투자에는 11%에 그친 130억원만 투입되고 870억원이 인건비 등으로 쓰인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비상식도 전북도가 설명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 등 문책 사항의 일단이 이미 드러났다. 그렇다고 전반적 지원업무를 맡았던 여성가족부도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감사원은 곧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하고 독립적이며 철저한 감사를 지켜본 후 후속 수사와 문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여야의 네 탓 공방에 관심이 없다. 샅샅이 조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길 촉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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