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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수직 관통 `카눈`… 철통 대비로 人災 되풀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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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수직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경남 통영 서쪽에 상륙한 뒤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면서 한반도 중심부를 세로로 관통한 후 11일 북한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9일부터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 경북 서부내륙이나 동해안은 강우량이 300㎜가 넘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자칫 태풍이 서쪽으로 더 치우친다면 서울 역시 위험해진다. 수도권으로 본거지를 옮긴 잼버리 대원들의 야외활동과 K-팝 콘서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에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

이를 보면 이번 태풍은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 전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강풍과 폭우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악몽이 자연스레 되살아난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다.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과도할 만큼 선제대응 하겠다고 정부는 큰 소리 쳤지만 결과는 최악의 참사였다. 정부의 안일하고 허술한 대응은 비판받았고 민심은 싸늘해졌다. 지하차도 참사를 목격한 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후 첫 시험대다. 또 다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와 관재(官災)가 발생한다면 이 장관에겐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가 될 것이다.

경고등은 충분히 켜졌다. 자연재해를 비껴갈 수는 없지만 사전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이는 '잼버리 플랜B'의 성공적 수행과도 연관되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회의나 원칙론적인 지시가 아니라 내실이다. 정부는 행정조직, 경찰 등 가용할 힘을 모두 동원해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활을 걸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철통 대비로 '인재'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설] 한반도 수직 관통 `카눈`… 철통 대비로 人災 되풀이 말아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자 부산항 부두에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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