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휘 LG CNS 아키텍처최적화팀 총괄마이스터
![[기고] 시스템 최적화, 이 3가지는 꼭 체크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308/2023080702102369650001[1].jpg "[기고] 시스템 최적화, 이 3가지는 꼭 체크하자")
IT시스템을 구축할 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을 이루는 기본요소를 설계하는 전문가를 '아키텍트'라고 부른다. 아키텍트는 크게 △테크니컬 아키텍트 △데이터 아키텍트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로 구분된다. 이들 중에서도 '최적화 아키텍트'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가 있는 프로젝트에 단기 투입돼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일에 특화돼 있다. 경찰로 말하면 중대사건에 투입되는 특공대(SWAT)에 비유할 수 있다.
'최적화 아키텍트'로 활동하며 매년 100여개 IT시스템을 진단해본 결과,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지점은 크게 3가지다. 환경 구성 및 설정(33%), 데이터베이스(DB, 26%), 애플리케이션(21%) 순이다. 환경 구성과 설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는 보통 초기 설계 영역에서 생긴다. 예를 들어, 인터넷 창에서 문자 형태의 웹주소인 URL을 입력하면, 네임서버라는 곳에서 URL을 숫자방식인 IP로 변환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해당 시스템으로 신속히 연결된다. 하지만, 시스템 설계 과정에서 네임서버의 IP 등록이 생략돼 시스템 접속 자체가 지연되기도 한다.
DB 관련 문제로는인덱스 누락이 있다. 인덱스는 책 뒤편에 있는 색인처럼 모든 데이터를 주제별로 분류해 놓은 것을 말한다. 인덱스가 없다면 전수조사를 하듯이 모든 데이터를 일일이 검색해야 해 시스템 속도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애플리케이션 장애로는 메모리 누수가 있다. A라는 기능 수행에 사용된 데이터가 A기능이 종료된 후에도 메모리에서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어서 A와 별개인 B, C기능을 실행하기 위한 메모리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들을 발견하고 고치기 위해선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단계는 모니터링 도구를 이용해 위와 같은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몇년 전 식음료 업체 A사가 새롭게 오픈한 케이크 주문 시스템의 성능 저하를 1시간만에 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APM(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을 활용했다. APM은 애플리케이션의 작동 상황이나 실시간 이용자 수를 분석해 주는 도구다. 물론, 문제의 원인을 해석하는 일은 아키텍트의 영역이다. 이 밖에도 시스템 서버 사용량 등 각종 지표를 확인하는 SMS(서버관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의 작업 상태를 분석해주는 DPM(데이터베이스 성능관리)도 유용한 툴이다.
두 번째는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튜닝' 단계다. 애플리케이션 튜닝은 사용자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인 로직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시스템 성능 테스트를 하다 보면, 특정 작업과 무관한 데이터를 불러오는 소스코드를 발견하곤 한다. 예를 들어, 출생연도만 확인해도 되는 연령별 고객 분류 작업에서 생년월일까지 모두 조회한 경우다.
날짜를 불러오는 불필요한 코드를 삭제하는 것이 애플리케이션 튜닝이다. 이와 별개로 쿼리는 DB에서 데이터를 생성·조회·변경·삭제할 때 사용되는 명령어다. 이러한 명령을 수행할 때 사용되는 메모리 자원과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것은 쿼리 튜닝이다. 최소 10년 이상 경험이 있는 아키텍트의 인사이트가 필요한 영역이다.
앞선 두 단계를 마치고도 성능 저하가 해결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자원 증설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대 사용자를 3만명으로 예측한 애플리케이션에 10만명이 몰려 서비스 요청이 급증한다면, 시스템 최적화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데이터 처리가 늦어진다. 시스템이 사용할 수 있는 CPU나 메모리 등 자원 자체가 부족해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병목이 발생하는 자원을 명확히 식별해야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다.
챗GPT 등 새로운 기술이 급속히 부상하는 DX(디지털전환) 시대, IT시스템의 복잡성은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위해 기업은 IT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가지 체크포인트만 주기적으로 확인해도 최소 비용으로 IT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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