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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잼버리 부실 책임, 무사히 잘 마친 뒤 따져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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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잼버리 부실 책임, 무사히 잘 마친 뒤 따져도 늦지 않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미국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면서 미국의 야영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북 새만금에서 개막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난맥상이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개막 엿새째를 맞는 6일 현재도 여전하다. 온열 질환자가 쏟아지는 등 최악의 환경으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 대표단이 철수한 데 이어 이날 미국 대표단도 짐을 꾸려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떠났다. '반쪽 행사'로 전락할 위기 속에서 이날 예정된 K팝 공연도 폐영식 날인 11일로 연기됐다. 설상가상으로 성범죄 문제까지 제기됐다. 일명 '잼버리 샤워실 사건'이다. 이날 스카우트 전북연맹 관계자들은 이 사건을 이유로 공식 퇴영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연맹 스카우트 지도자가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기도 했다.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판국에 여야는 '네 탓 공방'이 한창이다.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잼버리 대회를 놓고 현 정부 책임이냐, 전임 정부 책임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잼버리를 유치한 문재인 정부 및 전북도가 준비를 부실하게 했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6년간 이번 행사를 위해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의 사용처도 의심된다고도 했다. 반면 야당은 잼버리 장소 확정은 박근혜 정부가 했고,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 탓에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은 책임소재 추궁을 위한 밑작업에도 들어갔다. 국회의원들의 잼버리 자료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책임은 나중에 따지고 대회부터 잘 마무리하자더니 정치권이 오히려 정쟁화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대회 개막 전에 준비 상황을 따져 물었던 의원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문제가 터지자 너도나도 목소리를 높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일이 급선무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과 중앙정부도 전면에 나서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 대한불교조계종, 기업체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자칫하다간 국격 추락이 불가피하다. 나라 망신은 이 정도면 됐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책임 떠넘기기 정쟁을 접고 무사히 대회를 치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이번 행사의 준비 및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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