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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발칵 뒤집은 `韓 초전도체`… 서둘러 진위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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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상압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발표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초전도체는 저항이 제로이고, 자기장 안에서 공중에 뜨는 물질이다. 전기를 손실 없이 전달하기 때문에 현대 기술의 한계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첨단기기를 완성할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 양자컴퓨터, 핵융합 발전기 등이다. 따라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100년이 넘도록 초전도체 개발에 힘써왔다. 하지만 지금까진 영하 200℃ 아래 극저온이나 100만 기압이라는 초고압에서만 간신히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발표를 하니 노벨상을 탈만한 업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소식에 과학계뿐 아니라 산업계, 주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논문 내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실제 실험을 진행했더니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진영논리를 떠나 전 인류적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이니 3일 국내 증시에선 일부 관련주들이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달렸다. 미국 중국 일본 증시의 관련주들도 요동치고 있다. 이를 두고 아직 해당 논문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테마성'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의 과학이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연구 결과가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상용화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발족해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검증된다면 바로 꿈의 신기술이 될 것이다. 1~2주 안에 검증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서둘러 검증을 끝내 진위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설령 이번에 검증 관문을 넘지 못하더라도 과학적 부도덕성만 없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실험을 하다 보면 수없는 실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진보하는 것이다.
[사설] 세계 발칵 뒤집은 `韓 초전도체`… 서둘러 진위 규명해야
초전도체 위에서 자석이 공중에 떠있다. 미 에너지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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