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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 버릇 남 못 주는` 민주당의 노인 폄하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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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라는 발언이 노인 폄하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세대와 좌담회에서 과거 자신의 자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餘命)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등 여권은 '노년층 비하'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사과와 혁신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사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가 일개 개인이라면 표현의 자유, 상상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는 혁신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고, 더구나 '혁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다. 우선 헌법 위반이다. 헌법은 1인1표 평등선거가 원칙이다. 모든 투표자의 표는 등가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노년층이 오직 자신의 여생 이익만을 고려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기주의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상식적으로 경험적으로 봐도 완전히 틀린 말이다. 노년 세대야말로 오히려 국가의 미래를 보고 원숙하게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볼 다양한 현상과 근거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 노년 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겪으며 오늘의 번영을 있게 한 세대다. 그런 세대를 폄하하는 것은 패륜이다.

민주당은 이전에도 노년층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정동영 의장은 "60대 이상은 투표 안 하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유시민 전 의원은 "50대 접어들면 죽어가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뇌세포보다 많아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자기 말이 잘못됐으면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정당인의 바른 자세다. 김 의원장은 사과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맞는 얘기"라며 두둔까지 했다. 아무리 세대간 갈등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해도 인륜을 벗어난 망언을 해선 안 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제 버릇 남 못 주는' 민주당의 노인 폄하 본색이 국민들 뇌리에 더 깊게 박히게 됐다.

[사설] `제 버릇 남 못 주는` 민주당의 노인 폄하 본색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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