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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민생 곳곳에 암운… 여야, 내전급 대치 접고 힘 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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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좋지 않다. 한국 경제의 3대 축인 수출, 소비, 투자가 모두 뒷걸음쳤다. 1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는 다시 위축됐고 정부소비도 코로나 방역 관련 지출이 줄며 감소했다. 건설·설비 투자도 움츠러들었다. 그나마 소폭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다. 수출과 수입 감소폭은 각각 1.8%와 4.2%였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바람에 순수출이 늘어난 결과가 나타났다. 이른바 '불황형 성장'의 모습이다. 겉으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착시'라는 걸 알 수 있다. 성장 아닌 성장인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 예상대로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가능할까 싶다.

이러는 사이 민생은 팍팍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물가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집중호우로 농식품류 가격이 급등세다. 청상추 4㎏당 도매가격이 4주 전보다 무려 398.7%나 급등했다고 한다. 시금치는 214% 올랐다. 뿐만 아니다.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서 밀 등의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이대로면 추석까지 고공행진이다. 수해 피해도 극심하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라는 말도 돈다.

경제와 민생 곳곳에 암운이 가득하다. 전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히 국난급 위기상황이다. 비상한 각오와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하지만 정치권은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정쟁에 올인이다. 소모적일뿐더러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의 통합 리더십이 절실하지만 찾아보기도 어렵다. 내로남불식 말꼬리 정쟁의 악순환은 내전과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다. 경제활력 제고와 민생 회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내전급 대치를 접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쟁 같은 극한 대립을 하루빨리 청산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칠 것을 촉구한다.

[사설] 경제·민생 곳곳에 암운… 여야, 내전급 대치 접고 힘 모으라
집중호우 등으로 채소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채소가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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