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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해에 피멍든 국민 앞 `공감력 0` 치부 드러낸 두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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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해에 피멍든 국민 앞 `공감력 0` 치부 드러낸 두 정치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 시장의 '폭우 골프'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18일 국민의힘은 홍 시장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진상 조사에서 당헌 위반 등이 나오면 후속 조치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공무원 노조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비가 많이 오자 중단했다. 유례 없는 수해 상황에서 골프를 친 것에 사과하라는 지적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주말에는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은 자유"라고 외치며 골프 치러 갔던 그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대구 지역 비상근무자는 1014명에 달했다. 본인의 '주말 자유'는 제대로 챙기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자유는 나몰라라 하는 태도인 셈이다.

더구나 홍 시장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시절 시절 3·1절에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이해찬 국무총리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었다. 실제로 이해찬 전 총리는 3·1절 골프 파문으로 사퇴했다. 이를 보면 이번 홍 시장의 언행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 빗댔다가 지탄의 대상이 됐다. 그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는 막말을 했다. 결국 김 의원은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두 정치인들의 언행은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공감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공감력 '제로'라는 치부를 드러낸 두 정치인들을 보면 난감하고 참담할 뿐이다.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게 바로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느끼지 못하는 정치인은 민의의 대표자라 할 수 없다. 상상 이상의 호우 피해에 국민들은 피멍이 들었는데 정치인들은 망언을 일삼으니 한심하다. 이대로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두 정치인의 소속 정당은 확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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