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머스크의 인수 후 과거의 색깔을 잃으며 이용자 이탈 사태를 맞은 트위터의 빈 틈을 파고들 새로운 SNS를 '프로젝트92'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부터 개발해 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이어 트위터와 유사하게 짧은 텍스트 중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SNS를 내놓아 흔들리는 트위터를 밀어내려는 것.
메타는 프로젝트92의 결과물인 SNS의 명칭을 '스레드(Threads)'로 정했다. 또 처음부터 많은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의 계정 시스템을 연동해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자동 연계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억 명이 훨씬 넘는다. 메타는 이달 초 회사 전체 회의에서 스레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를 시연을 했다. 이 앱은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트위터와 비슷하게 텍스트 정보를 주고 받는 플랫폼이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 제품 책임자는 "우리는 크리에이터와 유명 인사들로부터 믿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들었다. 그들은 건전하게 운영되는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의 전횡이 이어져 온 트위터를 직접 겨냥한 얘기다. 또 달라이 라마, DJ 슬라임, 오프라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이미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스레드에 '마스토돈'에서 쓰이는 개방형,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을 적용할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 관계가 될 두 서비스 간의 상호 운용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 플랫폼 간의 사용자 계정이 오가는 게 용이할 가능성이 있다. 마스토돈같이 액티비티펍을 지원하는 다른 플랫폼과 스레드 간에 사용자가 계정과 팔로워를 손쉽게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레드는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좋아요, 리트윗 기능과 유사한 버튼을 도입하고, 텍스트의 연속 스크롤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위터보다 좀더 긴 500자 글자 제한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는 "스레드를 통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안전, 사용 편의성, 신뢰성"이며 "크리에이터가 오디언스를 확보하고 키워갈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앱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개월 내에,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지만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최대한 비용과 인력을 줄이면서 트위터에 더 많은 유료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가 경쟁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트위터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이번 공개 충돌 이전에도 종종 설전을 벌여왔다.
다만 SNS 경쟁과 별개로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를 두고는 머스크를 걱정하는 의견이 많다. 51세인 머스크는 39세인 저커버그와 띠동갑이다. 또 저커버그가 주짓수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정도로 주짓수 고수인 반면 머스크는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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