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단독] 서울 대치동 `초알짜 재건축`, 공사비 부담에 사업 포기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대치선경3차 조합, 현대건설과의 계약 해지 및 조합 해산 절차 중
[단독] 서울 대치동 `초알짜 재건축`, 공사비 부담에 사업 포기
서울 강남구 대치선경3차 현장 모습. 왼쪽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 안내가 붙어있는 4월 모습(네이버지도 로드뷰)과 오른쪽은 해당 안내가 완전히 제거된 모습. 사진 이미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역 초역세권 알짜 물량인 대치선경3차아파트의 재건축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부담으로 조합 측이 진행을 포기했고, 이 현장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던 현대건설과의 계약도 해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아예 현장 전면에 설치된 공사 가림막에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 안내문도 제거되기도 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선경3차 아파트 일대의 정비사업 진행이 멈췄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다가 인근 동해상가와 대치상가를 포함해서 3568㎡의 부지를 통합 개발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전환했는데, 공사비 부담 등의 문제로 최근 조합 측이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의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2021년 12월 가로주택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제안하며 단독입찰해 전 조합원의 찬성표를 받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디에이치 대치역'으로 예정됐던 이 단지는 기존 54가구에서 향후 지하 7층~지상 18층, 총 68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으로 재건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현장 역시 공사비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 수주 당시 총 공사비 753억원로 3.3㎡당 845만원의 공사비가 제안됐는데, 최근 공사비 인상 여파로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지자 사업이 결국 중단된 것.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공사비 단가가 높게 측정되기도 했지만, 지하 7층까지 깊게 터파기를 하는 고급 주상복합이라 공사비 인상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중단이 현실화된 듯 5월 초부터 이 단지의 매매와 전세물량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용면적 76㎡의 매매 호가는 20억~21억5000만원, 전세는 4억5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이 현장의 공동시행을 맡았던 스톤빌리지 관계자는 "현재 조합 측과 현대건설이 시공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며 "조합의 해산 총회는 6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 시공을 맡았던 현장"이라며 "공사비 인상 등의 문제로 (해당 현장의) 시행사 측과 공사 계약 해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공사 교체나 사업 중단 움직임은 금리 인상 여파와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공사비가 수주 당시대비 적어도 30% 가까이 오른 부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현장 역시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애초 소규모 현장이라 사업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공사비 인상 여파로 기존에 선정된 시공사를 바꾸는 정비사업 현장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산성구역이 대표적이다. 조합 측은 시공사업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과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공사비 3.3㎡당 445만원 선에 계약했으나, 최근 시공사업단이 3.3㎡당 661만원(지하 발파공사비 제외)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미 지난 4월 시공사 계약 해지를 의결 후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다. 계약 해지가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닌데다가 이미 이 현장의 철거가 지난 3월 마무리된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시공사 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서초구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시공사인 DL이앤씨가 2017년 3.3㎡ 당 474만원이었던 공사비를 780만원으로 증액을 요구해 갈등을 겪고 있고, 대치1지구재건축(대치푸르지오써밋)도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671억원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갈등이 발생했다가 228억원 수준으로 증액분을 협상하기도 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