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교수 개인 의견, 연구원 입장과 무관"
앨리슨 英 옥스퍼드 명예교수 발언 관련성 부인
지난달 15일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대 명예교수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음용 발언'과 관련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또한 앨리슨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원자력연의 입장과 무관한 교수 개인 의견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2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에 대해 설명자료를 게재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원자력연은 원자력학회와 함께 앨리슨 교수 초청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앨리슨 교수는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이어 "우리 몸에는 어느 정도 방사선량이 존재하는데 보통 ㎏당 60∼100베크렐 수준에 달한다"며 "1ℓ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방사선 수치는 80% 수준 정도만 올라갈 것"이라고 일본 원전 오염수의 안전함을 주장했다.
원자력연은 "앨리슨 교수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 원자력연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었다.
앨리슨 교수의 오염수 음용 발언에 대해서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ℓ당 1500Bq(베크렐) 이하로,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 ℓ당 1만 Bq보다 낮다"며 "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ℓ당 62만Bq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앨리슨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달 24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의 안전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