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의 도 넘는 ‘언론탄압’ 관련 경찰청장의 대답 듣기 위해 경찰청 항의 방문”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서 싸워온지 15년 지났지만…그 시절로 돌아간 듯”
“警이 압수수색 빌미로 MBC 보도국까지 들어왔다는 사실 납득하기 어려워…전례 없는 일”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서 싸워온지 15년 지났지만…그 시절로 돌아간 듯”
“警이 압수수색 빌미로 MBC 보도국까지 들어왔다는 사실 납득하기 어려워…전례 없는 일”
고민정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인사청문회 자료를 유출했다며 MBC 기자를 압수수색하고, 전례 없이 뉴스룸까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전날 오후 윤석열 정부의 도를 넘는 '언론탄압'에 대한 경찰청장의 대답을 듣기 위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서 싸워온지 15년이 지났지만 최근 정부여당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며 "무엇보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빌미로 MBC 보도국까지 들어왔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MBC 기자는 '바이든 날리면'을 보도한 기자로 보복수사의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지, 국민에게 충성하는 사람인지 묻고 싶다. 자신을 대신해 싸워주는 경찰청장이 윤 대통령에게는 '빛'과 같은 존재일지 모르나 국민들에겐 눈과 귀를 가리는 '암흑'과 같은 존재"라고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으로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 언론자유의 침해에 대한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청했다"면서 "언론 장악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자료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MBC 기자 자택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국회사무처 의안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MBC 기자와 보도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윤 청장과 면담을 했다.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MBC 보도국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란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공권력 행사에 있어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행사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검경이 선택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도 공수처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장관 건만 신속하게 수사 전환했는데, 피의사실 공표 관련 수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압수수색을 나온 경찰로부터 "휴대전화부터 제출하라. 한동훈 장관님께서도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협조하셨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제 귀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그는 "수사기관이 마치 한동훈 장관님의 대변인 같은 발언을 하며,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협조를 하라니, 압수수색을 경찰에서 나온 건지 검찰에서 나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한 장관님께서 당시 휴대전화 제출 과정에서 검사와 몸싸움이 벌어져 독직폭행으로 문제 제기하지 않았냐. 제 기억엔 끝까지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으신 걸로 아는데, 어떤 협조를 하셨다는 말씀인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더 이상 한 장관이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협조했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경찰이 압수수색한 물품을 열거하며 "경찰은 집안에 모든 PC, USB 등을 확인했고, 취재 수첩과 다이어리 등을 확인했다. 2006년에 사용했던 다이어리부터, 10여 년 전 사용했던 취재 수첩까지 집안에 자료란 자료는 열심히 들여다봤다"면서 "과연 20년 전 다이어리와 10여년 전 취재수첩 등이 한 장관님의 인사청문회요청안 PDF 파일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A씨는 경찰이 속옷까지 손으로 만지면서 수색해 화가 났다고도 했다. 그는 "경찰이 방에 들어가서 팬티까지 만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화가 났다. 영장을 발부하신 부장판사님도 같은 여자시던데, 영장에는 기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속옷까지 수색하라고 영장 범위에 적어 놓지는 않으셨던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라면서 "저는 정말이지, 경찰이 속옷 서랍을 열고, 만질 때 상당히 불쾌했다. 그래서 '속옷은 손은 좀 씻고 수색해 주시죠'라고 정중히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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