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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대의원제 폐지` 요구에 힘실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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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직접 민주주의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의원제 폐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의원제는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당내 결속이 절실한 상황에서 현실화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원내지도부 수장인 박광온 의원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처럼회'소속인 민형배 의원과 같이 출연했다. 이 대표는 민 의원에게 당원 중심의 운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뒤, "다양한 영역에서 개혁, 쇄신 요구가 뻗어나오고 있다"며 "(개혁의)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접 민주주의를 했던 건 지리적, 인구 여건 등의 이유 때문"이라며 "이젠 이런 한계가 많이 사라졌다. 가능하면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욕망이 커졌고 실현 가능성도 커졌다"고 했다. 대의원제 폐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제 폐지 요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민주당의 구태적인 대의원제도 완전 폐지를 요구한다"는 청원은 5만3474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이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의무 답변 대상이다. 해당 청원자는 "이번 돈봉투 사건의 시발점은 국민의힘도 폐지한 대의원제도"라며 "이번기회에 구태적인 대의원제도를 철폐하고 반드시 당원중심의 깨끗하고 공정한 민주당으로 탈바꿈해야 국민들이 인정하는 공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 이후 당내에서 대의원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는 지난 22일 대의원제 폐지를 포함한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고, 같은날 민주당 혁신행동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의 등가성에 위배되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왜곡시키는 대의원 제도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 현역의원들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계파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명계는 친명계가 주장하는 대의원제 폐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영향력을 키워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더구나 비명계는 계속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 지도부가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당장 비명계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박광온 원내대표도 "대의원제가 어느 정도 폐해가 있는 것이 드러나긴 했지만,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비명계 관계자는 "오랜 당원 경력이 있는 대의원들의 경우 당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잘 알고,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균형감 있는 판단을 한다"며 "일부 대의원의 일탈을 문제 삼의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의원 추천이나 선발 과정을 바로 잡는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강성 지지층 `대의원제 폐지` 요구에 힘실은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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