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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기술이 아니라 감각으로 승부 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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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병희 지음 / 웨일북 펴냄
[논설실의 서가] 기술이 아니라 감각으로 승부 걸 때가 있다


기술은 날로 개량된다. 감각은? 그렇지 못하다. 유기적 추상적인 산물은 한계가 있다. 변주(變奏)에 답이 있다. 애써 만든 상품, 서비스, 콘텐츠 브랜드의 각축전 속에서 선택받기 위해선 때로 기술보다는 튀는 감각을 지녀야 한다. 책은 감각 지능을 기르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100가지 트렌드 100가지 플랫폼 100가지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고객의 손을 무엇으로 이끌 것인가. 책은 이런 예를 든다. 여기 플라스틱 편의점 의자와 조 콜롬보의 의자가 있다. 모두 초록색이고, 소재도 비슷하다. 흐린 눈으로 보면 디자인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하나는 8000원, 다른 하나는 8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선택받는 것과 선택받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3000원짜리 젤리부터 3억원이 넘는 명품 시계까지, 15년 동안 바이어로 일하며 팔리는 것이라면 모두 선별해 온 '브랜드 감별사'다. 공들여 왔지만 창고에서 반품으로 쌓이는 상품도, 큰 기대 없이 소량만 들여왔지만 불티나게 팔려 돈 주고도 못 사는 상품도 있었다. 현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설계하며 특히 요즘 한국 대중에게 선택받는 상품은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외국에선 히트를 쳤지만 한국에선 맥을 못 추는 브랜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열렬한 호응을 얻는 신생 브랜드를 파고들며 과연 이들 속에는 어떤 인사이트가 녹아 있는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추적한다.

그렇다면 '감각'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트렌드와 시장 분위기에 영향 받지 않고 자기만의 팬덤을 갖고 팔리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 걸까. 지금껏 브랜딩에 대한 논의는 타깃과 트렌드,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데에 치중했다. 책은 감각과 직관에 훨씬 가중치를 둔다. 100가지 1000가지 취향의 시대에는 당신이 의자를 만들든 소설을 쓰든 당신만의 감각으로 변주를 하라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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