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입사 국제협력팀·인사총무·해외지부장 두루 거쳐
日기업 채용연계 'IT마스터'·국내취업 '무역마스터' 인기
DX 전문교육 중요성 커져… 올해 AI인력 과정도 개설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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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人문화] "챗GPT 무섭다고?…이기는 법 보여드리죠"](http://contents.dt.co.kr/images/202304/2023040402102132057001[1].jpg "[산업人문화] \"챗GPT 무섭다고?…이기는 법 보여드리죠\"")
박연우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
"취업에 성공한 후 감사 인사를 하러 오는 수료생들을 보면 큰 보람과 함께 부모 이상으로 기뻐하게 됩니다."
박연우(56·사진)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직원들에게 "가장 보람된 일이 구직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청년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늘 강조한다.
그는 올해도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새로운 성과와 보람이 뒤따를 것을 알기에 열정이 샘솟는다. 박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무역아카데미가 무역인력 양성에 주안점을 뒀으나 앞으로는 무역업계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력을 적시에 양성·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1965년 '수출학교'로 시작한 무역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약 40만명의 무역 인력을 배출했다. 개교 초기엔 주로 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무역실무를 교육했다. 이후 무역업계의 요구와 글로벌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시 및 품목전문가 과정 등 심화과정을 개설했다.
정보기술(IT), 글로벌 이커머스, 글로벌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교육대상도 고등학생, 대학생, 최고경영자(CEO), 미취업자로 확대했다.
박 사무총장은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과 무역업계 디지털화에 대응해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아마존, 쇼피,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전자상거래교육을 새로 개설하거나 실전 위주의 과정으로 대폭 개선해 교육 기간 중 실제 글로벌 매출이 발생하도록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상거래는 다른 업종보다 창업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입학하면 바로 사업자등록증을 내도록 하고, 현업 전문가들이 상품 소싱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코칭하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역업계에서 디지털 인력 부족을 호소함에 따라 자바·파이썬 등 컴퓨터언어, 무역빅데이터 분석 능력,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춘 인력을 본격 양성하고 있는데, 거의 관련업계에 100% 취업하고 있어요. 올해는 챗GPT 출현 등 인공지능(AI) 인력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대학생과 CEO를 대상으로 하는 AI리터시과정(7월)과 AI최고경영자과정(9월)을 개설합니다."
1991년 무협에 입사한 박 사무총장은 일간무역, 사이버연수팀, 국제협력팀, 도쿄지부 등을 두루 거쳤다. 기업경쟁력실장, 인사총무실장, 벨기에 브뤼셀지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부터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산업人문화] "챗GPT 무섭다고?…이기는 법 보여드리죠"](http://contents.dt.co.kr/images/202304/2023040402102132057001[2].jpg "[산업人문화] \"챗GPT 무섭다고?…이기는 법 보여드리죠\"")
그는 일본과 벨기에에서 주재원 생활을 한 기억을 떠올리며 해외 취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유학하거나 현지 기업에 취업하고, 나아가서 창업하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이들은 한국을 알고 해외를 경험하면서 한쪽만 아는 현지인보다 경쟁력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죠. 한국도 저출산으로 인력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젊은 인력의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을 잘 아는 젊은 인재들이 해외에 나가 정착하면 한국과 교류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한다"며 "한국 상품을 구매하고 소개하는 홍보요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뒤 한국으로 귀국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도 많다"며 "실제 일본 IT업계에 취업한 뒤 한국의 IT업계로 이직해 일본과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호평받는 졸업생들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무역아카데미는 미취업자를 선발해 4~8개월 간 전문 직업교육을 한 뒤 국내와 일본에 취업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가장 인기 있는 교육 과정으로 일본 기업 채용을 연계한 '스마트 클라우드 IT 마스터' 과정을 꼽았다. 8개월 간 일본어,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인성 교육 등을 진행한다.
그는 "스팩 채용을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 기업들은 잠재력 채용을 한다"며 "채용과정에서 인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직장문화, 언어습관, 태도 등을 별도로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IT업체들의 구인수요가 많아 해당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취업 시즌에 4~5개 정도의 업체와 면접을 보고, 95% 이상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취업과정으로는 '무역마스터' 과정의 인기가 높았다. 박 사무총장은 "4개월 간 외국어와 무역실무를 집중 교육해 글로벌 무역인재로 만든다"며 "교육을 받으면서 전문성이 강화돼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눈높이도 높아져 구직자 우위에 놓인다"며 "취업처를 골라 갈 정도로 발전하게 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역아카데미 주관 하에 건국대 등 전국 20개 대학 700여 명이 참여하는 GTEP(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요. 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15개월 동안 무역실무 및 전자상거래교육, 동남아 등 지역특화교육을 실시하죠. 중소업체들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실습과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마케팅을 체험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한 지난 16년 간의 누계수출액은 최근 8400만달러(연간 약 525만달러)로 집계됐다. 15개월 동안 일반기업 대리 이상의 무역실무 능력을 갖추다보니 무역업계의 채용 후 평가가 좋다는 게 박 총장의 설명이다.
올해는 고립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장년 이커머스 창업스쿨' 과정을 개설했다. 직업교육을 받고 싶지만, 취업역량과 전문성를 기를 수 있는 교육기회가 많지 않다는 고립 청년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무협 자체 예산을 투입해 무료교육 과정을 만든 것이다. 박 총장은 "1인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비용이 적게 들며 경험을 쌓을수록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교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중점 사업과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 활기를 띨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대비해 베트남·인도 등 지역전문가 과정을 새로 개설할 예정"이라며 "DX인재 양성을 대학생, CEO에서 재직자 등 전 계층으로 확산하는 체계도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무역아카데미의 그간 IT인력 양성 실적을 인정해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을 직접 파견하고 싶어한다"며 "일본의 한 대학이 무역아카데미에 일본인학생 IT교육을 위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어 올해엔 그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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