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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호재에도 해외건설 수주 주춤...중동서 늘은 물량 동남아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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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61억달러 수주, 작년 동기 대비 8% 감소
네옴시티 호재에도 해외건설 수주 주춤...중동서 늘은 물량 동남아서 빠졌다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건설 현장 전경 <현대건설 제공>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본격화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주택사업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전년도 실적 대비 50% 가량 높게 잡았지만,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줄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0일 기준 국내 건설사가 올들어 수주한 해외건설 일감 총액은 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줄었다. 올해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줄어든 이유는 아시아 지역 수주액이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에서 총 18억 달러의 해외건설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시기(49억5312만 달러) 대비 3분의 1에 그치는 실적이다. 반면 중동지역 수주액은 총 12억435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3억2068만 달러)대비 4배 가량 늘었지만, 동남아 지역 수주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발주가 시작되며 중동지역 수주액이 다소 늘었지만 그 이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확산·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 사업 발주 규모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 계열의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 수주 강자로 통하지만,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은 전년도 같은 시기 실적의 5분의 1이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분기 롯데케미칼이 발주한 5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공사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의 한 축을 담당했었지만, 올해 수주 실적은 1조원 이하에 그친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1분기 해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23억3709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해 전년도 같은 기간(1억4180만 달러) 실적 대비 16배 이상 급증했고, 대우건설도 13억9256만달러를 확보해 지난해 같은 기간(2억4897만)보다 5배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특히 대우건설은 연초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건설 수주를 진두지휘한 뒤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은 2분기 이후 해외수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범부처적인 해외건설 지원단을 조직해 중동·중남미 지역 수주를 지원하고 있고, 북아프리카 건설시장도 최근 공사 풀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 실적은 다소 줄었지만, 2분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수주 실적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국토교통부가 연초 범부처적인 해외건설 지원단을 조직해 중동·중남미 지역 수주를 지원하고 있는 점도 2분기 부터는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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