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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LUENCER] 이모카세·가맥집… 맛지도 따라 믿고 먹는 서울여행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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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들만 아는 메뉴·간판 없는 노포 소개
광고 사절·맛없는 건 안올린다는 원칙 고수
연예인·유명 유튜버도 팬 자처할만큼 인기
[THE INFLUENCER] 이모카세·가맥집… 맛지도 따라 믿고 먹는 서울여행 해볼까
[THE INFLUENCER] 이모카세·가맥집… 맛지도 따라 믿고 먹는 서울여행 해볼까


맛집 소개 유튜버 '김사원세끼'

"곧 무너져내릴 것 같지만 이곳은 사실 전~설적인 서울의 노포 식당 중 하나입니다. 숨 막히는 술안주의 향연이 펼쳐지는 살~발한 맛집이죠."

그의 말 한마디면 제대로 된 간판도, 메뉴도 없는 작고 허름한 노포 식당들이 이내 문전성시를 이룬다. '외식 인생 10년 차' 내공으로 서울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노포들을 소개하는 이 사람, 바로 맛집 소개 유튜버 '김사원세끼'(이하 '김사원')다.

본업은 회사원, 유튜브는 취미일 뿐이라고 말하는 김사원은 현재 구독자 40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상위 1% 인기 유튜버다. 미군 부대 앞 골목을 40년간 지켜온 스테이크집, 배 터지는 '이모카세(이모 +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가맥집 등 퇴근 후 '거국적으로'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가성비 끝판왕 노포 맛집들을 소개해 올리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김사원 맛지도'를 들고 서울 곳곳을 돌며 '노포 도장깨기'를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 190만 유튜버 피식대학 등 그의 팬을 자처하는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올린 패러디 영상들이 유튜브서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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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김사원은 시작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7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3년 만인 올해 2월, 구독자 4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까지 선보인 1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5900만 회로 영상당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채널의 대표 영상 '이게 한국 음식!? 미국인들이 더 좋아한 40년 된 한국의 스테이크집'은 22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채널 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초대박' 영상만 7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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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김사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무엇보다 '맛없는 건 안 올린다'라는 채널 운영 원칙이 통했다"라고 말한다. 그가 처음부터 철칙으로 내세운 것은 광고와 협찬은 일절 받지 않고 최소 재방문 후 맛있었던 식당만 소개한다는 것. 지난 3년간 뚝심 있게 이 신념을 지켜온 결과, 그는 랜선 미식가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유튜버'로 통한다.

그가 뛰어난 맛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아재 입맛'을 지닌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라는 점도 대중적 인기를 끄는데 큰 몫을 한다. 그는 맛집이란 '주인 친절하고, 가격 적당하고, 술 잘 들어가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의 식당을 주로 소개한다. 그가 추천하는 노포 맛집들은 어르신들에게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식당이었는데"라는 향수 어린 반응을, 젊은이들에게는 "우리 동네 골목 끝에 이런 식당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라는 반응을 끌어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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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서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그의 범상치 않은 입담과 중독적인 말투 또한 인기 비결로 꼽힌다. 정체불명의 구수한 사투리로 각종 '아재 개그'를 쏟아내며 음식에 담긴 맛과 멋을 설명하는 그는 웬만한 개그맨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입담과 재치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가 묘사한 "살아 있음에 감사해지는 맛"이니 "삼바축제가 따로 없는 맛"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식당을 찾아갔다는 이들부터 '병맛'과 진지함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찰진 애드립의 향연에 배꼽 잡고 웃었다는 이들까지, 댓글 창에 긍정적 반응이 넘쳐난다.

맛집 리뷰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으며 단숨에 인기 유튜버 반열에 오른 김사원. 그의 맛깔나는 맛집 여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살발한' 맛의 세계로 더욱 많은 이들을 안내하기를 기대해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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