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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CS 인수 급물살… 은행위기 진화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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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정부 위기관리 긴급회의
성사땐 美3위 씨티은행급 규모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월요일인 20일 증권시장 개장 전까지는 인수 조건의 윤곽이 나올 공산이 크다는 게 주요 외신들의 전망이다.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산 규모 약 1조7000억달러로, 미 씨티은행에 맞먹는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JP모건의 워싱턴뮤추얼 인수에 버금가는 국제 금융계의 대형 사건이라는 평가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이 CS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위기관리 회의를 소집했으며, 회의가 토요일인 18일 오후 5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부터 재무부 청사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에 UBS와 CS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BS의 CS 인수에 관한 합의가 일요일인 19일에 이뤄지거나 그 전에 성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런 협의에서 대개 필수로 거쳐야만 하는 주주총회 개최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이 규제기관들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남아 있는 쟁점 중 하나는 CS의 스위스 국내 소매금융 부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는 당국이 증자 방식으로 CS의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추후 UBS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는 UBS가 1조1000억달러(약 1444조원), CS는 575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른다. 합병 후 은행은 1조6750억달러의 자산으로 미국 3위인 씨티은행(1조7667억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거듭나게 된다.

UBS의 CS 인수가 성사될 경우, UBS는 CS의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고 자산관리와 자산운용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문은 CS 본사에서 분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UBS와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50억달러(85조원), 80억달러(10조원)이다. 작년에 UBS는 76억달러(9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CS는 79억달러(10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UBS는 전세계에 약 7만4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CS 임직원은 작년말 기준으로 약 5만명이며, 이 중 스위스 근무자들이 1만6000명을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익명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의 일부로 60억달러(7조9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CS의 일부 부문을 접는 데 드는 비용과 소송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UBS와 CS가 합병한다면 1만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 2대 은행이자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다. CS가 위기에 봉착한 이유로는 △잇따른 투자 실패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미흡한 내부통제 △IB부문 과도 등 취약한 사업구조 등이 꼽힌다. 지난 15일 SVB발 금융위기 확산 공포와 최대 주주 사우디국립은행의 추가 지원 불가 발언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원)을 대출해 유동성 확보를 돕겠다고 밝혔으나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무너질 경우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스위스와 미국 금융 당국은 위기 진화를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금융 당국 역시 UBS의 스위스크레디트 인수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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