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행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5% 하락하는 등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하반기 업황 회복을 전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집중한다. 시스템반도체는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의 점유율은 3% 수준이다. 산업부는 "우리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반도체 설계 분야 기술·기업, 후공정, 전문인력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에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설계-제조-후공정 전반의 생태계 경쟁력 업그레이드 △차세대 반도체 대규모 핵심기술 개발 지원 △세제·재정, 우수인력 등 반도체 성장기반 강화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해외 기술협력 및 수출 지원이 담겼다.
정부는 전날 경기도 용인 일원에 300조원 규모의 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클러스터에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기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소부장·팹리스 기업, 연구소 등 최대 150개가 들어설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5년까지 유망 팹리스 성장을 촉진해 매출 1조원 기업 10개를 육성한다. 후공정 선도를 위해 비수도권에 24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패키징 R&D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3600억원을 투입해 후공정 소부장·패키징 기술 등의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전력·차량·AI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3대 유망 반도체 기술 분야에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해 R&D를 추진한다. 자동차·가전·전력 등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공기업과 팹리스가 계획 수립부터 구매 조건부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대규모 수요연계 프로젝트도 신규 지원한다.
반도체 기업이 신규 설비를 투자하면 이에 대한 세제 지원을 15~25%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방안으로 민관협력 반도체아카데미, 신규 R&D, 고교·대학·현장 지역인재 육성 등을 제안했다.
미국과 소재·장비에서 제조,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공동 R&D를 수행하는 등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특히, 미국 텍사스, 실리콘벨리 등 반도체 거점 지역에 협력센터를 신설해 국내 기업의 현지 수요발굴·매칭, 검증,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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