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 인상 후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국내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들도 소비자 부담이 커진 틈을 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이용률 확대를 꾀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택시비 인상과 맞물려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 자회사 피플카의 편도형 카셰어링 서비스 '리턴프리' 이용 변화량을 살펴보면 지난 1월 넷째주(1월23~29일)와 2월 첫째주(1월30일~2월5일) 일주일 사이 이용량이 17% 증가했다. 서울시가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한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을 비교하면 이용량이 28.7%나 증가했다.
피플카의 '리턴프리'는 출발지와 반납지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운행하지 않은 시간의 과금, 대여한 주차장으로 반납해야 하는 이동의 제약 등이 없다. 택시 기본요금이 높아진 데다 할증률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자 피플카의 '리턴프리' 같은 서비스가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피플카의 지난달 리턴프리 시간대별 이용률을 살펴보면 0~4시 사이 이용률이 41.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20~24시(16%) △4~8시(12.3%) △16~20시(12.9%) △12~16시(11.1%) △8~12시(6.3%) 순이었다. 택시비 인상 전인 1월달과 비교하면 2월 평균 이용량은 21.5%나 증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일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종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 인상한 바 있다. 중형택시에 이어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대형택시 '아이엠(i.M)택시'도 기본요금을 올리는 등 택시요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공유·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 틈을 노리고 있다. 택시요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카셰어링을 앞세워 이용객 모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피플카는 지난달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차량 대여, 호텔 식사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업계 1위 쏘카는 지난달 서울시 중형택시 요금 인상에 발맞춰 출퇴근 시간대에 대여료 9900원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내놨다. 해당 쿠폰은 최초 1회 발급 후 이용 시 자동으로 리필되는 형태다. 현재 신규 발급은 중단됐으나 기존에 쿠폰을 받아 사용한 고객은 자동 리필된다.
쏘카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최초로 쿠폰 발급을 시작한 이후 약 한 달간 쿠폰을 내려받은 횟수는 8만건 이상에 달한다. 쏘카 관계자는 "경유지가 있거나 2인 이상의 사람이 출퇴근 시 택시비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