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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 CEO후보 예정대로 확정… 사외이사 사퇴속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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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홍 사임에 이사회 흔들
당정 낙점 인사땐 후폭풍 클듯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이슈로 인한 KT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라이나생명보험 대표를 지낸 벤자민 홍(사진) KT 사외이사가 이강철 전 사외이사에 이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까지 흔들리는 양상이다.

KT는 계획대로 7일 차기 대표 후보 1명을 확정하고 이달말 주총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여당의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경우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정부·여당의 뜻에 따라 대표 선임 방향이 틀어질 경우에는 장기적인 정치적 후폭풍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KT 이사회는 압축 후보 4인으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을 선정한 상황이다. KT 측은 현재까지 7일 최종 후보자 발표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후보자들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

더구나 이날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더 뒤숭숭해졌다. 홍 사외이사는 오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임기가 남은 인물이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전 사외이사도 지난 1월 갑작스레 중도 사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들의 사퇴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사외이사의 사의 표명으로 9명이었던 KT 이사회 멤버는 8명(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6명)으로 줄어든다.

이번에 진행되는 KT 이사회에서도 벤자민 홍 사외이사의 사의로 면접관이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중 구현모 대표는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사내이사인 윤경림 사장은 4명의 후보자 중 한 명이어서 제외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도 새로 뽑아야 한다. 사외이사 중 강충구·표현명·여은정 이사의 임기는 이번 주총까지이고, 홍 이사도 사의를 밝힌 만큼 정기 주주총회에서 5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이 가운데 KT 안팎에서는 정치권 입김대로 흘러갈 경우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 4인 중 적임자가 없다고 발표하거나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한 후 당사자가 자진 사퇴하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 후보자들의 일괄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KT 이사회가 정치권의 요구에 부응해, 4명의 후보 외에 몇명을 추가로 후보군에 넣을 가능성도 점친다. 공모에 참여한 33명 중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한 29명 중에서 뽑으면 이달중 주총을 여는 데도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KT는 정관상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주주총회를 이달 중 개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주총이 열리기 2주 전 안건을 확정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대표이사 후보 공모 절차를 백지화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려 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에 따른 소송전에 휩쓸릴 수 있다.
이미 KT 소액주주들은 온라인에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주주 1000명 이상, 주식 수로 500만주 이상을 모아 주주권리 침해에 행동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T 주가는 차기 대표 선임 이슈가 불거진 후 전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KT 이사회가 7일 예정대로 4명 중 1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더라도 주주총회의 관문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KT 숏리스트 공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KT의 우군으로 평가돼 온 현대차그룹(8%)과 신한은행(5%) 또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주총 문턱을 넘어 새 대표가 선임된다 해도 정부와 정치권에 미운 털이 박힌 이상 '식물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통신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자 정부 정책이 시장에서 바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사건건 KT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우여곡절을 거쳐 정부·여당이 낙점한 인사가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하더라도 KT는 또다른 정치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 정권은 무리 없이 넘기더라도 결국 정치적 리스크가 또다시 KT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압박 때문에 산업 경험이 적은 인물이 대표로 뽑힐 경우 KT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업계 전반을 흔드는 행동에 나설까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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