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업 코리아] 바다·하늘길도 `원격 시대`

입력: 2023-03-01 11:53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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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어 배·비행기 확대
벤츠·BMW 내부SW 고도화
조선업계도 자동화 설비 도입

자동차를 비롯해 배, 비행기 등 운송 모빌리티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차량의 역할이 단순 이동 수단에서 '공간 경험'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통해 생산 효율성 증대에 나서고 있으며, 하늘길은 수년 내에 서울-제주 구간을 '에어택시'로 다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념도. 현대차그룹 제공

◇SW 입는 車…'이동→공간' 개념 바꾼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SDV로의 전환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해 언제든지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세대 공용 플랫폼도 개발하기로 했다.

작년말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자율주행 계열사 포티투닷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의 최진희 기술 그룹 리드를 신임 부대표로 선임했다. 최 부대표는 2021년 포티투닷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로 그룹의 SDV 전환을 이끌게 된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구현시키려면 그에 맞는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EQS와 EQS SUV에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가로 141㎝ 길이의 일체형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이는 벤츠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공동 개발했다.

BMW 뉴 7시리즈의 경우 뒷좌석에 31.3인치의 대형 스크린이 탑재됐는데 올 상반기 중 유튜브, 넷플리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HDMI 연결을 통해 외부기기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 차량의 역할을 이동을 넘어 공간의 개념으로 확대했다. 현대차그룹도 독자 개발한 SW 플랫폼인 ccOS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구축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버터플라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AI로 배 만들고 에어택시로 제주 간다= 국내 조선 3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울산 조선소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AI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업계 최초로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SYARD'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대우조선해양도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거제 옥포조선소의 스마트 야드화 구현도 추진하고 있다. 공장 내 선박 블록과 크레인 등 각종 설비와 장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하나로 연결해 생산효율을 높이면서 고위험 작업을 기계로 대체하고 있다.

하늘길은 수년 안에 '에어택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기체 개발, 배터리 시스템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영국 롤스로이스, 미 보잉, 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엔진·항공기·IT 등의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미 오버에어와 공동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선진 항공 모빌리티(AAM) 기체 개발 스타트업 플라나도 다음달 5분의1 축소기의 시험 비행이 예정돼 있다. 플라나의 경우 전기모터와 터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중으로 비행 거리 500㎞ 이상 가능한 기체를 개발 중으로, 서울-제주 비행이 가능한 거리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UAM 통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은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국토통부는 지난달 21일 이들 기업을 포함한 46개사와 협약을 맺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협약을 맺었다.

장우진 이상현기자 jwj17@dt.co.kr

대우조선해양 디지털 생산센터.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자율운항선 육상관제센터.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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