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의 슬템생] 한땀 한땀 꿰다보면 어느새 힐링… 과자값으로 `맞춤 소품`

입력: 2023-03-01 19:56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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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이소 뜨개실·투명자수

18세기 스코틀랜드로 타임슬립한 20세기 여자, 클레어의 이야기인 인기 로맨스 판타지 미국드라마 '아웃랜더'와 자신을 가둔 편견을 보기좋게 깨부수고 로맨스까지 쟁취하는 여자, 동백이의 이야기인 한국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공통점은 내 안에 숨겨진 '뜨개질 본능'을 일깨우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의상, 소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두 드라마를 보는 동안 손뜨개 숄에, 가방에 시선이 꽂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손뜨개 '로부템(로맨스를 부르는 아이템)'들의 잔상이 계속 남는다면, 이제 직접 뜨개질의 세계로 들어올 것을 권한다.

뜨개질 입문의 길은 어렵지 않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팍팍한 고물가의 시대에도 재미와 살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가성비 취미템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클레어의 숄, 동백이의 가방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뜨개실로 머그컵이나 물잔 밑에 두는 코스터, 파우치, 수세미 등을 만들어보는 것으로 첫발을 뗄 수 있다.

아성다이소의 1000원짜리 뜨개실을 이용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아성다이소에서는 현재 40여 종의 뜨개실을 판매하고 있는데 행주와 코스터, 헤어핀을 만들 수 있는 '극세사 뜨개실', 인형과 조끼를 만들 수 있는 '면 뜨개실', 수세미와 샤워볼을 만들 수 있는 '까슬까슬 뜨개실' 등 용도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색깔과 재질이 다양하다.

뜨개실이 준비됐으면 이제 바늘이 필요한데 취미로 하는 뜨개질은 코바늘이나 대바늘을 이용한다. 코바늘은 바늘 하나로 실을 손가락에 걸어 뜨는 기법으로 각 코마다 다른 기법을 써가며 여러 모양을 내는 데 용이해 작은 소품을 뜨기에 좋다. 대바늘은 비교적 큰 작업물을 뜰 때 주로 사용한다.

다이소의 경우 코바늘과 대바늘 모두 구입이 가능하고 돗바늘, 니팅 링, 단수 표시 핀 등 뜨개질을 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소품들이 갖춰져 있다. 뜨개질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뜨개질과 함께 도전해 볼만한 '로부템'도 있다. 유럽에서 발달한 감성 자수인 '프랑스 자수'를 해보며 인테리어 소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이소 '투명 자수 DIY(Do It Yourself) 세트'가 그것이다.

프랑스 자수는 언뜻 보면 십자수와 비슷하지만, 동양 자수나 십자수와 달리 다양한 기법의 스티치 방법을 사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취향에 맞게 도안을 골라 투명 자수 DIY 세트를 구입하면 실색 4개, 바늘 1개, 도안이 인쇄된 자수천 1매, 수틀 1개를 갖출 수 있다. 자수 천에 인쇄된 도안에 따라 다양한 자수기법을 사용해 자수를 놓아주면 되는데, 상품 패키지에 인쇄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실의 색을 선택하면 된다.

투명한 느낌의 자수 도안천이 완성된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완성 후 걸어놓거나 스탠드를 사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땀 한땀 수를 놓는 동안 자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힐링템이 되고, 완성된 자수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는 점에서 살림템이 되니 일석이조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김수연의 슬템생] 한땀 한땀 꿰다보면 어느새 힐링… 과자값으로 `맞춤 소품`

'투명 자수 DIY 세트'. 다이소몰 캡쳐

면 뜨개실. 다이소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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