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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입력: 2023-02-21 18:3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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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스포츠 등 매달 2편 직접제작
웹툰과 K팝 접목 '웹툰싱어' 화제
'임영웅 콘서트' 시청점유율 96%
팬덤 공략… 가입자 유입 노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K팝과 K웹툰이 만났다. 인기 웹툰의 OST를 찾기 위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인 '웹툰싱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혀 다른 두 장르가 만났지만, 사실상 팬덤을 겨냥한 음악 예능이다.

지난 17일 첫 공개된 웹툰싱어는 K좀비 시초로 불리는 '지금 우리 학교는'과 '바른연애길라집이'에 맞는 OST(주제곡)를 찾기 위해 K팝 아티스트들이 힘을 모아 대결했다. 이 과정에서 대중에게 잘 공개되지 않은 웹툰 작가들이 등장해 웹툰 탄생 배경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하고, K팝 가수들은 웹툰 분위기와 맞는 음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웹툰싱어에는 네이버웹툰 인기작 16개 작품과 K팝 아티스트 32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아워게임' 티저 이미지. 티빙 제공



◇ 팬덤 겨냥한 콘텐츠에 MAU 500만 확보한 티빙 = K팝뿐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팬덤(fandom)'을 무기로 K콘텐츠가 날개를 달고 있다. 단순히 K팝뿐 아니라 드라마나 웹툰으로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고속 성장의 중요한 축 역할을 한다.

팬덤 콘텐츠를 주도하는 티빙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토종 OTT로는 최초로 MAU(이용자수) 500만을 달성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1월 이용자 수 515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MAU 401만명, 쿠팡플레이는 439만명, 왓챠는 81만명을 기록해 K OTT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의 성장세는 KT 시즌의 흡수 합병 효과도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는다. 팬덤에 주목한 티빙은 최근 웹툰, 음악,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매월 2편 이상 선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웹툰싱어에 더해 '만찢남', '케이팝 제너레이션', '아워게임', '임영웅 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웹툰싱어는 충성도 높은 웹툰 이용자와 국제적 팬을 보유한 K팝을 동시에 겨냥해 양측 팬덤을 노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만찢남' 포스터. 티빙 제공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케이팝제너레이션 메인 포스터. 티빙 제공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팬심 저격 K콘텐츠로… 티빙, 500만을 사로잡다
'웹툰싱어' 메인 포스터. 티빙 제공




◇ 현실로 나온 웹툰·K팝 다큐에 팬 몰린다 = 웹툰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등장하는 만찢남은 스타급에 오른 작가들이 무인도에서 만화컷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 콘텐츠다. 이달 기준, 이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합하면 약 320만에 이른다. 만찢남은 공개 직후 웹툰 팬덤의 입소문이 더해 2주 연속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에 올랐다. 특히 작가들은 회차별로 뒤풀이를 진행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글로벌로 부상하는 K팝 위상에 대해 다뤘다. HOT, 슈퍼주니어, 샤이니, 2PM, 비스트, 엑소, 화사, NCT 등 라인업도 화려하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K팝 스타들의 등장에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티빙 역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 최고 유료가입 기여자수를 달성했다. 티빙은 각 회차가 공개된 이후 출연 K팝 아티스트들의 사인 CD를 증정하는 시청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트로트 황제' 임영웅의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는 지난해 시청점유율 96%를 달성했다. 티빙은 생중계 외에도 공연 실황 등의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 신규 가입자 유입에 나서고 있다.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콘서트 관람 안내를 담은 스페셜 페이지도 오픈했다.

K팝뿐 아니라 야구팬을 겨냥한 콘텐츠도 있다. 티빙 올해 라인업 중 하나인 '아워게임'은 LG트윈스의 1년간 시즌기를 다룬 콘텐츠로, 최대 8K 초고화질 시네마캠 촬영으로 선수들의 표정, 동작을 담았다. LG트윈스 선수뿐 아니라 야구 팬들도 출연해 경기장 안팎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티빙이 웹툰, 음악, 스포츠 등 팬덤의 취향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이어 출시하는 이유는 팬덤 확장이 가입자 유입과 문화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K팝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표한 '2020년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팬덤으로 만들 수 있는 경제 규모는 8조원 이상에 달한다. 특히 웹툰은 최근 5년간 4배 이상 성장했고, K팝은 연간 수출액이 80% 이상 급증했다.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웹툰, K팝 등 대한민국 문화산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시킨 힘은 팬덤"이라며 "탄탄한 팬덤은 산업 구조를 바꿀 만큼 강력해 팬덤의 가치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업자가 국내 OTT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차별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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