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羅 자택 방문 이틀 만 강릉 찾아가 만나…당권레이스 지지 재차 타진
"영원한 당원" 불출마 때 언급 되풀이했던 羅, "尹정부와 당의 성공"만 강조
"羅 대한민국서 추방할 정치사기" 연판장 연명 초선 대동도…늑장 '위로' 건넨 듯
"영원한 당원" 불출마 때 언급 되풀이했던 羅, "尹정부와 당의 성공"만 강조
"羅 대한민국서 추방할 정치사기" 연판장 연명 초선 대동도…늑장 '위로' 건넨 듯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5일 나경원 전 의원이 강원도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는 정황을 파악해 강릉을 찾아가 만났다.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방문해 3·8 전당대회 연대를 타진한 뒤 4일 SNS로 만남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거듭된 '나경원 표심 확보' 행보로 풀이된다. '소득'이 있었는지는 불투명하다.
김 의원은 초선인 박성민·이인선·정동만 의원도 대동했다. 이들은 지난달 17~18일 친윤계 강민국·배현진·박수영 의원 등 주도로, 대통령실의 정부직 해임 발표 강행에 '참모진의 왜곡이 있었고,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 나 전 의원을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 주체로 몰아세운 초선 50인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나 전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자", "힘을 합치자" 뜻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도 같은 의사를 타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행한 초선 의원들은 성명서(연판장)와 관련해 사과와 위로의 뜻을 표했고,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성공을 위해 일조하겠다"는 취지의 말로 화답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이틀 전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도 "영원한 당원"으로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역할을 숙고한다는 데 그쳤다. 여전히 당대표 선거 조력 자체엔 말을 아낀 셈. 지난 3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1심 유죄판결을 계기로 "결국 우리 모두는 옳음을 향한 물결 위에서 함께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다"는 SNS글 이후 대외메시지가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오히려 제3지대 안철수 의원에게 여당 지지층내 당대표 선호도 역전을 허용한 상황이다. 친윤계 조직지원은 물론 실세인 장제원·이철규 의원 등으로부터 "대통령과 일체화"한,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로 공공연한 지지발언이 나오고 대통령실발(發) '안철수 반윤몰이'도 뒤따랐지만 역부족으로 느껴진 탓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도 당을 지켰다는 명분을 갖고 있고, 2년 전 6·11 전대 당시 윤 대통령을 겨눈 자강론·경선버스론을 내세운 이준석 전 당대표의 최대 맞수였던 나 전 의원 지지세 확보가 김 의원으로선 절실한 셈이다. 김 의원과 대동했던 한 초선의원은 "(연대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조만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만남에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적 거래'를 의심하는 반응을 표출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밤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 "(친윤계는) 이제 신용거래가 안되는 집단인데 (거래하려면) 현찰거래밖에 안될 것"이라며 "현찰로 주고 받으면 야합이고, 신용거래하면 바보"라고 나 전 의원에게 에둘러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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