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 계기 국회서 추모사 "참사 고리 끊어야"
與 원내대표 시절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고 수습 거론
"경제논리로 은폐 無, 국회 진상조사, 필요 입법 서둘렀다"
"노력 결과 특별법·피해자 구제책 마련…유족과 함께 할 것"
與 원내대표 시절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고 수습 거론
"경제논리로 은폐 無, 국회 진상조사, 필요 입법 서둘렀다"
"노력 결과 특별법·피해자 구제책 마련…유족과 함께 할 것"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여야 지도부가 동참한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 추모사를 통해, 자신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7년 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습 당시를 회상하며 "사회적 참사에 대한 제 생각은 그때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5월 대한민국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라는 사회적 참사에 직면했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 5년 이상 외롭게 싸우고 있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분들을 만나서 다짐했다"면서 당시 자신이 내세운 원칙을 강조했다.
예컨대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사안이 경제적 논리로 은폐돼선 안 된다, 청문회 포함 국회차원 진상조사에 나서겠다, 필요한 법 개정을 서두르고 비상한 각오로 사태 수습에 임하겠다"던 입장으로, "그런 노력의 결과 여야합의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피해자 구제대책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21일 (압사 참사) 유가족 분들과 만나 최선의 노력을 약속드렸다. 지난 100일 동안 피해자 유가족들의 입장에선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은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바라보면서 집권여당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운 부모의 마음으로 추모제에 참석했다"며 "159분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지난 100일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의 연속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나"라고 공감대를 드러내려고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이 사건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어났단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끊임없는 사회적 참사의 고리를 단절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며 "우리의 아들 딸 159분의 '못 다 핀 꽃송이'들이 밤하늘의 별이 돼 우리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저희는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의 추모사 이후 객석에선 참사 유족과 관련단체 측에서 '각성하라', '반성하라', '사과하라' 등 비판이 터져나와 잠시 소란이 일었고 주최측에선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국회 추모제에서 정치권 인사로는 김진표 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 비대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순으로 추모사를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