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책임 분명하니 탄핵하지 않으면 직무 유기"
김성주 "탄핵 책임회피 급급한 정부 책임 묻는 것"
박지현 "탄핵소추안 부결 역풍 걱정할 것 아니야"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추진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를 6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다. 비명(비이재명)계 일각도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탄핵 추진이 법과 정치적 여건으로 당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재명 방탄 외에 아무일도 안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이 장관 탄핵소추 추진과 관련해 "주말을 거치며 의원들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며 "의원들 의견을 모아 다음 주 월요일 당 지도부 회의 후 최고위 논의를 거쳐 오전 중 의총을 열어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총을 열어 이 장관 탄핵소추 추진 여부에 더해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대한 당론을 모으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으나 특별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탄핵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에서도 밝혔지만 이 장관 탄핵이 우선"이라며 "책임회피와 유족의 아픔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이 분명하니 탄핵해야 하고 탄핵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며 "헌재의 판단은 국민과 역사가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주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 참석하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이 장관 탄핵안을 발의하는 것은 책임회피에 급급한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망망대해도 아닌 첩첩산중도 아닌 서울 시내 이태원 한복판에서 159명의 꽃다운 청춘들이 왜 죽어갔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는 것으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장관 탄핵소추, 당론으로 정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장에서 탄핵 근거에 대한 판단이 자의적이고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이냐"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우리도 언제 저런 무책임한 정권 때문에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 이외에는 아무 일도 안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경우에 불 역풍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159명의 국민이 참사를 당해도 장관하나 쫓아내지 못하는 야당의 무기력과 약속위반 때문에 불 역풍을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 일각에서 이 장관 탄핵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과 관련해 "탄핵은 최후의 수단인데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탄핵은 법적 절차가 아닌가. 그 요건이 있어야 한다"며 "과연 헌법재판소에 가서 그때까지 직무를 정지시킬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난다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되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게 가장 최우선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께서 어떻든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