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변동률 5곳만 마이너스
군포·이천 등 2년누적 10%이상↑
군포·이천 등 2년누적 10%이상↑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최근 2년간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서울과 대구, 세종 등 5곳 뿐이었다.
나머지 12곳은 작년 1년간 떨어진 집값보다 직전 1년간 오른 집값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1년간 집값 하락률이 20%에 가까운 수도권 지역도 여전히 직전 1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지 않았다. 의왕시는 최근 1년동안 아파트값이 19.79% 떨어졌지만, 직전 1년간 상승분이 29.97%로 여전히 집값이 2021년 1월 대비 10% 이상 높았다.
군포시도 최근 1년간 13.75%나 하락했지만 직전 1년 상승률이 25%에 달해 여전히 12.7%포인트 차이가 났고, 안성과 안산, 시흥, 평택, 이천 등도 최근 2년간 누적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광역시 중에서도 대구와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같은 기간 집값이 상승했다. 인천과 부산, 광주 약 18% 오른 뒤 15%가 빠지는데 그쳤고, 대전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변동률이 0%대를 기록했다.
지방 시·도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집값 하락이 시작된 이후 최근 2년간 24% 이상 집값이 하락한 세종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근 2년간 집값 누적 상승률이 5% 이상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등기에 오른 집값을 반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1년 마지막 상승세를 이끌었던 '영끌'과 '패닉 바잉', 투기수요 등은 거품에 가까워 해당 상승분이 올해까지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이미 상승분을 반납한 곳이 많고, 하방 지지수요도 남아 있어 반등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곳 중 수요가 몰렸던 지역은 2021년 전으로 가격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당 지역들은 영끌을 통한 주택구입이 많았기 때문에 급매로 내놓는 매물도 늘어나며 올해까지는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승기에 더 많이 오른 곳일수록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주요 지역으로는 서울과 가깝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평가받았던 인천과 광명, 의왕 등을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산이 높을수록 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2020년 수준으로 집값이 돌아간 곳도 있어 다른 지역도 2021년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 회복이 나타나고 있어 이런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 상황을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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