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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완화"… 금리인상 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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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베이비 스텝'
물가안정·경기침체에 인상 폭 낮춰
시장은 '인플레 싸움 진전'에 주목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내내 이어온 고강도 금리 인상에서 통상 수준의 인상 폭으로 돌아간 조치였지만, 시장은 인상 폭 축소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긴축 완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뉴욕 증시는 환호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안도 랠리를 보였다.

연준은 1일(현지시각) 이틀간에 걸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유례없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점차 물가지표가 안정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 0.5%포인트, 0.25%포인트로 낮췄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확인했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은 2%로 제시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 두어 번(couple) 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추가 인상'보다는 "인플레 싸움에 진전이 있다"(disinflationary process has started)는 파월의 발언에 주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이 전체적으로 신중하고 여전히 다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혹은 과정임을 밝힌 것은 물가 둔화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한 바 있다. 한 두차례 인상을 하면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란 확신이 주어진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은) 그동안 불확실했던 최종금리 수준이 최고 5.25%, 금리인상 종료 시점은 5월을 넘기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선 3월 FOMC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높일 확률을 85.6%로 보고 있다.

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회견 직후 장중 최고치인 1.8% 상승하다가 1.05% 오른 4119.2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오른 3만4092.96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0% 급등한 1만1816.32에 거래를 마쳤다.

2일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78% 뛴 2468.88에, 코스닥지수는 1.82% 오른 764.62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달러당 1220.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7일(121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美 "인플레 완화"… 금리인상 폭 줄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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