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인도 1년 내로
현대차·기아, 고객 잡기 사활
잔가 보장·60개월 할부 선봬
르노도 2%대 할부상품 운영
현대차·기아, 고객 잡기 사활
잔가 보장·60개월 할부 선봬
르노도 2%대 할부상품 운영
고금리 여파로 신차 대기수요가 썰물 빠지듯 급격히 줄어서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파격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저금리 할부 상품 출시는 물론 중고차 잔가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도 재개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중고차 잔가보장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였다. 이는 기아 오토할부 이용 개인 고객 중 신차를 재구매할 때 중고차 잔가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K9과 전기차 모델을 제외한 모든 승용·레저용차량(RV) 모델은 1년 이하 77%, 5년 이하는 50%의 잔가를 보장해주며 K9은 각 구간별로 2%포인트씩 낮다. 전기차 모델은 3년 이하 모델에 한해 보조금 할인 전 차량판매가 기준의 60%(실납입의 72%)를 보장해준다. 이는 최근 중고차 시세가 하락한 데 따른 사후 관리의 일환으로, 동시에 고금리 등으로 새 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신차 교체를 유도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또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되는 60개월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CD금리가 대출확정 시점에서 낮아진다면, 고객의 대출 금리도 그만큼 낮아진다.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는 면제돼 금리 상승기에 해제하더라도 고객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했다.
올 들어 신차 대기 수요가 급격히 이탈하지 이를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납기표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모델은 작년 12월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30개월에서 지난달엔 18개월, 이달엔 12개월로 급격히 줄었다. GV80 3.5 가솔린 모델도 같은 기간 24개월에서 18개월, 10개월로 단축됐다.
투싼 가솔린 모델은 연초 9개월에서 5개월로, 쏘렌토는 5개월에서 2개월, 니로 하이브리드·EV 모델은 각 9·8개월에서 7·6개월로 각각 줄었다.
완성차 생산의 정상화와 함께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카드사와 2개 캐피탈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쏘렌토(선수율 30%·36개월 기준) 기준 7.4~10.5%로 조사됐다. 한은 기준금리가 1.00%던 작년 하반기만 해도 2%대로 유지됐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3.25%로 225bp(1bp=0.01%포인트)나 치솟으면서 신차 할부 금리도 급등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할인 프로모션보다 저금리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고 있어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고금리로 고객 수요가 위축된 만큼 이에 맞춰 저금리 할부 금융 상품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전 차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원금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12개월 2.9%의 할부 상품을 운영하며, GM 쉐보레 브랜드도 60개월 3.9%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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