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에 그친 중국] 中 경기 부진에 대중무역 만성적자 고착화 가능성

전문가 "中부동산·소비심리 최악"
반도체 수출부터 타격 불보듯
정부 1%대 국내성장률마저 비관
경제학자 73% "1년간 성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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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장`에 그친 중국] 中 경기 부진에 대중무역 만성적자 고착화 가능성
중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한국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 중반대의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특히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중국 경제 둔화=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밝힌 성장률 3%는 국제사회의 예상치 2.7%보다는 높지만,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3월 내놓은 목표치 5.5% 안팎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성장률 3.0%는 중국이 사회적 대혼란기였던 '문화대혁명'을 끝낸 1976년 이후 40여년 동안 기록한 수치 중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2020년 2.2%보다는 높지만 사실상 '성장률 쇼크'라 할 만 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잇따른 봉쇄 조치로 산업과 경제가 크게 위축된 게 결정타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소비심리는 최악이라고 평가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해 12월 부동산 환경지수와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또 다시 경신했다"면서 "고용시장 상황도 최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0.2%로 팬데믹 충격이 이었던 2020년(-3.9%)를 제외하면 1994년 통계작성 이후 첫 역성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1~12월)은 -10.0%로 크게 위축됐다. 국가통계국의 발표 자료에 적시된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2021년 1~2월 38.3% 이후 21개월째 내리막이다. 중국 정부의 안간힘에도 유독 부동산 시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며 중국도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 약화 등 3중 압력이 크고 경제 회복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도 비상= 중국의 경기가 악화하면 한국 수출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게 돼 실적도 나빠진다. 올해 1~10일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2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이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8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대(對)중국 무역이 만성적자로 고착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 지속으로 무역적자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8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5% 급감했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줄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감소폭이 계속 20%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철강제품(-12.8%)과 정밀기기(-11.5%), 컴퓨터 주변기기(-10.9%), 가전제품(-50.4%)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는 전 세계 50명의 경제학자를 심층 인터뷰한 '수석 경제학자 전망'을 발표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가 전 세계 CEO 4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향후 12개월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예측했다. 40%는 10년 안에 조직이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제학자 50명 모두 유럽이 올해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91%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약하거나 매우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학자 대부분은 전 세계가 올해도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 경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금년 성장률이 지난 11월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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