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계륵’…함께 가자니 부담스럽고, 버리자니 더 부담스러워”
“당대표의 메시지에 힘이 전혀 실리지 않아”
“많은 국민들, 집권여당 국정운영 능력에 걱정 크지만, 민주당을 대안이라고 생각 안 해”
“민주당, 양보·협치 할 여유가 있었지만 ‘이재명 리스크’ 때문에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는 처지”
“당대표의 메시지에 힘이 전혀 실리지 않아”
“많은 국민들, 집권여당 국정운영 능력에 걱정 크지만, 민주당을 대안이라고 생각 안 해”
“민주당, 양보·협치 할 여유가 있었지만 ‘이재명 리스크’ 때문에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는 처지”
양 의원은 9일 '취임 100일, '이재명 리스크'를 어찌할까?'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사법 리스크'라는 명칭에는 유·무죄의 중요성이 내포돼 있다. 지금의 상황은 유·무죄와 상관없는 '이재명 리스크'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이유 3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첫째, 당대표의 메시지에 힘이 전혀 실리지 않는다. 자, 이재명 대표가 TV에 등장해서 민생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말한다? 보는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를 더 걱정한다. 이 대표가 집권여당의 행태에 분노했다고 치자. 국민들은 공적 분노라기보다 사적 분노라고 느낀다"며 "그걸 아는 여당은 이재명 대표가 한 마디만 해도 비난과 조롱을 퍼붓는다.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다. 소위 '가루'가 되도록 빻아버린다. 최고위원들의 메시지도 '호위무사'니 '충성 경쟁'이니 희화화된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또 "둘째, 미래 아젠다를 이끌 수가 없다. 많은 국민들이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걱정이 크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대안이라고 생각할까? 아닐 것 같다. 민주당은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만큼 충분히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재명 리스크' 대응하느라 다른 데는 큰 신경을 못 썼다. 미래 아젠다를 선점할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죽했으면 내가 민주당 지도부의 이런 행태에 '나라 미래를 땅에 매장하는 매국노(埋國奴)들'이라고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셋째, 강자의 포용력이 사라지고 정치가 실종됐다. 양보는 강자의 용어다. 약자의 양보는 굴종으로 해석되기 쉽다. 협치도 마찬가지다. 힘없는 정당에게는 굴복하는 인상을 준다"며 "거대정당이자 국회 강자인 민주당은 양보하고 협치 할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재명 리스크' 때문에 아무것도 양보할 수가 없는 처지가 됐다. 지금 민주당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결코 패배할 수 없는 싸움 중이다. 당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투쟁 중인데, 어찌 물러설 수 있겠는가"라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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