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한동훈 법무장관 '전당대회 차출론'이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친윤계 의원들도 한 장관의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본인도 부인해서다.
권성동 의원은 7일 오전 친윤계가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한 장관 '여의도 차출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권 의원은 "한 장관이 장관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 지금 당장 전대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인데 시일이 촉박하다"며 "한 장관이 스스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길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장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께서 이런 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야 하나, 기준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지 않나. 그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이에 정 위원장은 경기도 용인 처인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지도부든 다음 지도부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세대, 미래세대라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약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그들과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간 한 장관 여의도 차출론은 여당 지도부 인사들의 '수도권·MZ 공감 대표론' 언급 등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최근 윤 대통령 만찬에 참석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확대 해석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장관 본인이 여의도 차출론에 직접 선을 그으면서 일단락된 모습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저는 지금까지 부족하지만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 해 일 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