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0월 18일부터 공공기관, 기업들과 함께 전력 수급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다이어트 10' 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실내 평균 난방온도 17℃로 제한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난방기 순차운휴 △외관·내부 조명 소등 등이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이 무색하게 11월 전력수요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월 직접전력거래(PPA)를 제외한 전력거래량은 4만3077기가와트시(GWh)로 전년(4만4886GWh) 보다 약 4% 감소에 그쳤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통상 11월이 전기를 많이 쓰는 시기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추워지면서 최대 전력 수요가 높아진다"며 "대외활동 증가,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가 1월 셋째주에 90.4~94.0GW로 전년 피크실적(90.7GW) 대비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 진입 등을 고려한 공급능력 109GW 기준 최저 예비율은 15~19% 수준이다.
최대 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의미한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상황 등에 대비하려면 추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를 의마하는 전력 예비율이 1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때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예비율은 이미 정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에 진입한 지난달 30일 최대전력은 8.2GW로 오르며 예비율은 20%대에서 13%까지 급감했다. 전년 같은 달 최대전력(11월 30일) 보다 약 0.2GW 높은 수준이다. 전날 최대 전력은 8.4기가와트(GW)로 지난해 12월 초 최고 수준(8.1GW)을 웃돌며 예비율 16%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12월 둘째주에 최대 84.2GW까지 올라 예비율이 13.4~15.6%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12월과 1월 동절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에너지 전략을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며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인센티브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수요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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