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계 주축 의원모임으로 7일 정식 출범한 '국민공감'
당 지도부 자리 비웠지만 당권주자 등 현역의원 71명 모여
尹 조언한 103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 자유민주 특강
노동경제학자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 노동개혁 강연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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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은 '자유'와 개혁과제 등 윤석열 정부 코드에 맞춰 집권여당이 지리멸렬하다는 일부 평가를 불식시키는 한편 내년 3월초 열릴 수 있는 전당대회 국면에 친윤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첫 행사에는 비윤(非尹)또는 미가입 의원들까지 원내 71명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일 용산 반도체클러스터 공사현장 점검으로,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불교행사와 여야 3+3 협상 일정 등으로 분주해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역 의원들의 대거 집결로 세 과시를 연출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를 일찍이 공식화한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국민공감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친윤 핵심 중진인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정회원이 아니지만 출범 행사엔 나란히 참석해 손을 맞잡은 뒤 "서로의 신뢰가 굳건했다"고 피력했다. 장제원 의원은 정권 출범 다음달(지난 6월)부터 '민들레'란 이름으로 모임 출범 준비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당시 이준석 당대표에 원내대표이던 권성동 의원까지 제동을 걸어 불화설이 있었다.
그는 "이제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 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하기 위해 이런 공부모임은 필수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듯 계파 모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배현진 의원(전 최고위원)은 모임 슬로건을 '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의 힘, 국민공감'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됐지만, 여소야대 절벽 때문에 실제 여당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혜를 모으는 공부모임이 되자"고 했다.
김형석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대권 도전 선언에 앞서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촛불혁명·적폐청산'을 '우리 편'이 아니면 국책·정책에서 모두 배제하는 '반(反)민주적' 방향으로서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한편 "미래의 국민 다수를 위한 정치 경제의 길"을 자유민주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함께할 수 없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부)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도 "민주당과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 그건 아니다"라며 통합의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이철규 의원은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계파로 분류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책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공부모임' 정체성을 피력했다. 또 "자꾸 계파, 계파 하지 말아달라"며 "정책을 갖고는 같은 방향을 갈 수 있어도 특정인을 두고 지지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고 선 그었다.
당 지도부와 비윤계 의원 대부분의 불참 등에 관해서도 "의총이 아니지 않나. 의총이 아니고 공부하는 모임"이라며 "회원들만 모이는 닫힌 모임이 아니라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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